
제주 서귀포에서 감귤 농장을 운영하는 농업회사법인 낭만부자가 수확철을 맞아 체류형 농촌 체험 프로그램인 ‘10박 11일 제주농부로 살아보기’를 선보인다.
이번 수확철 프로그램은 오는 22일부터 낭만부자가 운영하는 ‘아버지와 아들’ 감귤농장에서 열린다. 42기부터 46기까지 진행되며 기수별 모집 인원은 6명이다. 마지막 46기 일정은 내년 1월 5일부터 15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10박 11일 제주농부로 살아보기’는 참가자가 농장에 체류하면서 감귤 수확부터 선별, 포장까지 농작업 전반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이다. 작업 시간 외에는 제주 각지를 여행하거나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다. 참가자는 농작업을 수행한 대가로 수당을 받으며, 수확한 감귤이 소비자의 손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을 현장에서 경험하게 된다.
이번 기획은 생산 및 직거래와 농촌 체험을 결합한 형태다. 농가는 일손 부족 문제를 덜고, 참가자는 농업을 배우면서 번 돈으로 현지에서 체류 비용을 충당한다. 참가자가 지급받은 경비가 인근 마을의 식당이나 상점 등에서 소비되면서, 농장에서 출발한 교류가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공정여행의 선순환 구조를 목표로 두고 있다.
프로그램의 시작은 9년 전으로 올라간다. 김평진 낭만부자 대표가 2017년 11월 수확철마다 반복되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낸 것이 출발점이었다. 당시 농장주로서 느꼈던 절박함에서 시작됐지만, 제주 농업과 현지 문화에 관심 있는 이들이 모여 함께 생활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초보자도 농작업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정립해 오면서 기수를 늘려왔다.
참가자들은 10박 11일 동안 농장 내에 위치한 돌집 숙소에서 머물며 공동생활을 한다. 서로 다른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이들이 모여 귤을 따고 식사를 함께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삶의 경험을 공유한다. 단순한 일손 돕기를 넘어 농촌 환경을 다각도로 이해하고 스스로의 일상을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과정을 마친 참가자에게는 수료증이 전달된다.
현장 참가자들의 반응도 구체적이다. 올해 1월 41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한 참가자는 감귤 한 알을 결실 맺기까지 들어가는 일 년의 노고와 가업을 이어 농장을 지키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뜻깊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재참가 비율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38기를 수료한 뒤 올해 봄 2박 3일 일정의 고사리 채취 체험에 참여했던 한 인원은 농장에서의 보람된 기억을 이유로 이번 겨울 수확철 프로그램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낭만부자는 체류 환경 개선 작업도 진행했다. 기존 돌집 숙소 외에 추가로 사랑방 공간을 마련했다. 감귤밭과 방풍수로 둘러싸여 마을과 적당히 떨어진 공간에서 참가자들이 작업 후 휴식을 취하거나 어울릴 수 있도록 체류 여건을 보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