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험지 전용 자율주행 로봇 기업 더로보틱스의 추종형 운반 로봇 '봇박스(BotBox)'가 조달청 혁신시제품으로 지정됐다.
강동우 대표가 이끄는 더로보틱스는 봇박스가 조달청 혁신시제품 공급자제안형 트랙을 통해 최종 지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조달청 혁신시제품 제도는 상용화 전 단계에 있는 기술 우수 혁신 제품을 정부가 선제적으로 구매해 공공 부문의 판로를 열어주고 초기 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제도다. 이번 지정에 따라 봇박스는 조달청 자체 예산으로 진행되는 시범구매 사업 대상에 포함돼 공공기관 투입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기존 매끄러운 바닥면이나 정형화된 실내 환경 위주로 보급되던 물류 운반 로봇은 불규칙한 지면이나 경사로, 자갈길 등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은 현장에서는 구동에 한계를 나타냈다. 실외용 로봇의 경우에도 수시로 변하는 외부 환경 탓에 별도의 고가 지도 데이터 제작이나 레이저 센서용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 초기 도입 비용 부담이 컸다.
봇박스는 거친 노면을 안정적으로 넘어가는 무한궤도(캐터필러) 주행 시스템과 초광대역(UWB) 기반의 무선 추종 기술을 결합해 이 같은 단점을 극복했다. 작업자가 착용한 전용 매개체를 인식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따라 이동하는 방식이다.
복잡한 3D 맵핑이나 추가 통신 인프라를 설치하지 않아도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어 농업이나 건설 현장, 산림, 정비, 국방 등 지면 상태가 불규칙한 산업 현장에 유용하다. 수확물이나 무게감이 있는 자재, 장비를 작업자가 직접 들고 이동해야 했던 고령 노동자나 현장 근로자의 신체적 부담을 덜어주는 수단으로 쓰인다.
민간 현장에서는 이미 상당수 보급되며 시장 실증을 거쳤다. 더로보틱스는 농업협동조합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봇박스 제품을 정식 출시한 지 반년 만에 전국 100여 개 농가에 기기를 공급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대만과 일본 시장에 공급 사례를 확보하는 등 국외 유통망도 차근차근 다져왔다.
공공 부문 시범구매 제도를 활용하면 공공기관이나 지자체가 예산 부담을 줄이면서 신기술 로봇 장비를 선제 도입할 수 있다. 기관 입장에서는 현장 인력난을 해소하고 근로자 안전을 확보하는 계기가 되고,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공공기관 트랙 레코드를 쌓아 대형 입찰이나 추가 사업화로 연결하는 발판이 된다.
더로보틱스는 이번 조달청 혁신시제품 지정을 발판으로 공공기관과 지자체 대상 공급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각 공공 현장에서 시범구매 사업을 통한 실증 데이터를 추가 확보하고, 모아진 현장 운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로봇의 주행 안정성과 제어 알고리즘을 한층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