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 위를 오가는 선박을 육상에서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리하는 일은 오랫동안 해운·선박관리 업계의 숙제였다. 수많은 선박이 각기 다른 경로로 움직이는 환경 특성상 운항 상태나 입출항 타이밍, 돌발 변수 등을 한눈에 모니터링하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과거에는 단순 위치 확인 수준에 머물거나 개별 선박에서 보내오는 보고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양 데이터 분석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육상 통제실에서도 선박의 움직임과 과거 기록을 종합 분석해 관리 효율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해양 빅데이터 기반 AI 디지털 트윈 솔루션 스타트업 맵시(Mapsea)가 부산 소재 선박관리 전문기업 그린마리타임 및 그린에스엠에 선대 운항관리 플랫폼 '맵시 커넥트(mapsea CONNECT)' 공급을 완료했다고 8월 6일 밝혔다.
이번 공급으로 두 관리사는 선박의 현재 위치와 이동 경로, 속력, 입출항 현황 등 핵심 운항 데이터를 육상에서 통합 확인하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맵시 커넥트는 전 세계 430만 척 이상의 선박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된 플랫폼이다. 단순히 위치를 점으로 찍어 보여주는 단편적 모니터링을 넘어서 선대 전체의 운항 상황을 다각도로 모니터링하고 입출항 스케줄을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돕는다.
지나간 운항 이력을 데이터로 분석하거나 필요한 순간 즉각 알려주는 운항 알림 기능도 포함됐다.
그린마리타임은 일본 선주사가 위탁한 선박을 포함해 다수의 관리 선박을 운용 중이다. 선박 관리는 현장 상황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느냐가 핵심인데, 육상 관제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업무 효율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축적되는 항적 데이터의 활용도 역시 높다. 해상에서는 비정상적인 운항이나 예기치 못한 사고, 각종 민원 등 돌발 이슈가 종종 발생한다.
이때 해당 시점의 항적을 정확히 복원하고 파악할 수 있으면 원인 규명에 드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수집된 데이터는 내부 안전회의나 사고 대응, 안전 관리 강화 목적의 기초 자료로도 쓰인다.
맵시는 해양 관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CES 혁신상을 2년 연속 수상한 바 있으며, 소프트웨어 품질인증인 TTA GS 1등급과 ISO 9001 인증을 확보했다.
글로벌 선박 위험평가 기관인 라이트십(RightShip)과 공식 파트너십을 맺은 데 이어 한국선급(KR)으로부터 개념승인(AIP)을 취득하기도 했다.
해운 및 선박관리 시장에서 디지털 전환 바람이 부는 가운데 맵시는 이번 구축 사례를 발판 삼아 국내외 선사 및 선박관리사를 대상으로 한 B2B 공급망을 계속 넓혀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