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과제나 연구 논문 검수 현장에서 표절 검사 프로그램은 이미 필수 도구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최근 생성형 AI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걸러내기 힘든 부작용이 생기기 시작했다. AI가 마치 실제로 있는 것처럼 지어낸 가짜 참고문헌이나 출처 문제다. 남의 글을 문장 그대로 베꼈는지를 확인하는 문장 비교 위주의 기존 시스템으로는 존재하지도 않는 허위 출처를 잡아내는 데 한계가 뚜렷했다.
자연어 이해 기반 AI 기업 무하유가 이 같은 한계를 겨냥해 일본 현지 시장에 새로운 검증 기술을 내놨다.
무하유는 7월 30일부터 31일까지 일본 오사카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간사이 교육 ICT전’에 참가해, 자사의 일본어 표절 검사 서비스 ‘카피모니터’에 탑재된 ‘참고문헌 유효성 검사(가공인용체크)’ 기능을 현지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간사이 교육 ICT전은 서일본 지역 최대 규모의 교육·ICT 전문 전시회다. 현장에는 초·중·고교 및 대학 관계자, 교육 기술 분야 종사자들이 대거 방문해 수업 및 행정용 AI 도구의 실용성을 점검했다.
이번에 공개된 참고문헌 유효성 검사는 제출된 문서 안에서 참고문헌 항목을 자동으로 추출한 후, 실제 학술 데이터베이스(DB)와 대조해 해당 자료가 실존하는지 파악하는 기술이다. 생성형 AI가 특유의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으로 합성해낸 허위 논문 제목, 가상의 저자명, 잘못된 출처까지 포착해낸다.
문장 비교에 초점을 맞추던 기존 표절 검사가 "타인의 글을 베꼈는가"를 봤다면, 이 신기능은 "인용된 출처가 진짜로 존재하는가"라는 진위 여부에 집중한다.
앞서 무하유는 지난 5월 국내 대표 표절 검사 서비스인 ‘카피킬러’에 이 기술을 먼저 도입해 시장 반응을 살폈다. 이번 전시를 시발점 삼아 일본어 전용 플랫폼인 카피모니터에 해당 기능을 공식 적용하며 현지 현장 검수 작업의 폭을 넓히게 됐다.
회사 측은 2020년 카피모니터를 들고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진출 이후 현지 주요 명문대를 비롯해 80여 개 기관, 누적 이용자 24만 명을 확보하며 자리를 잡았다.
그동안 도쿄를 위시한 수도권 대학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해온 무하유는 이번 오사카 전시 참가를 발판 삼아 서일본 지역 교육기관으로 유통 채널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사업 영역 타깃도 넓어지는 분위기다. 최근 일본 내에서는 대학 과제나 논문 검토뿐만 아니라 기업 채용 시 제출하는 자기소개서의 표절 여부, 생성형 AI 작성 여부를 확인하고 싶어 하는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 검증된 분석 기술을 채용 및 HR 테크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이유다.
김희수 무하유 일본법인장은 "카피모니터의 기술력이 인정받으며 현지 시장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서일본 지역 교육기관은 물론 AI를 올바르게 활용하고자 하는 일반 기업체까지 고객군을 지속해서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