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 변화가 심해지면서 농가의 경험이나 직관에만 의존하는 기존 재배 방식이 한계에 부딪혔다. 이상 기후와 가뭄, 병충해 발생 빈도가 늘면서 넓은 농경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미리 대응책을 마련하는 정밀 농업 기술의 필요성이 크게 올라갔다. 넓은 면적을 효율적으로 관측하기 위한 대안으로 우주 위성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스마트농업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농업 딥테크 스타트업 새팜이 우주·딥테크 분야 전문 투자사인 노바벤처스로부터 Pre-A 투자 라운드 참여를 확보했다고 밝했다. 투자금액은 양사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새팜은 정승환 대표가 2022년 6월 설립한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다. 위성에서 촬영한 영상을 AI 알고리즘으로 정밀 분석해 농작물의 생육 상태를 실시간 확인하고, 토양 상태나 수분량, 병충해 발생 가능성 등을 예측해 농가의 재배 의사결정을 돕는 농업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해 운영해 왔다.
농경지 관측은 단순 가시광선 영상만으로는 한계가 크다. 식물의 활력도나 토양 내부 수분, 미세한 병충해 징후를 파악하려면 다중스펙트럼이나 초분광, 기상 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는 영상레이더(SAR) 등 다양한 형태의 위성 데이터가 수집돼야 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고해상도 위성을 포함해 초분광 위성, SAR 등 글로벌 12개 위성 기업의 데이터 수집망을 구축해 활용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5년간 35개 주요 작물과 관련된 5억건 이상의 농림위성 데이터를 모아 분석 알고리즘을 고도화했다.
분석된 데이터는 농가가 영농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전환된다. 넓은 농지를 구역별로 나누어 작물의 자라는 속도를 확인하고, 물이나 비료가 더 필요한 구역을 콕 집어 알려주는 방식이다. 농업인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비료 사용이나 농약 처방을 줄여 비용을 아끼고, 작업 시간을 크게 단축하는 효과를 얻는다.
실제 현장 적용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회사 측은 해당 솔루션이 국내 8천여 농가를 비롯해 전 세계 약 20만헥타르(ha) 규모의 농지에 적용됐다고 전했다. 현장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평균 재배량이 18% 증가했으며, 병충해나 생육 이상 징후를 사전에 탐지해내는 비율은 95% 수준을 기록했다.
스마트농업 기술은 국내보다 농경지 면적 단위가 크고 인프라가 부족한 해외 시장에서 수요가 더 높다. 넓은 들판을 사람이 직접 돌아다니며 점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새팜은 일찍부터 해외 현지화 작업에 공을 들여왔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약 2만5천ha 규모의 농지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수출해 적용 중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도 90ha 규모의 농경지를 확보해 현지 기후와 작물 특성에 맞춘 기술실증(PoC)을 진행하고 있다.
딥테크 전문 투자사인 노바벤처스는 위성 데이터 처리 기술과 AI 알고리즘의 정밀도, 그리고 대규모 농경지를 보유한 해외 시장에서의 확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 분석 솔루션은 초기 데이터 확보와 모델링에 높은 기술 장벽이 존재해 시장 진입 후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기 유리하다는 점도 반영됐다.
새팜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위성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한층 정밀하게 다듬고, 타깃 해외 국가별 작물 데이터를 추가 수집해 글로벌 적용 범위를 빠르게 늘려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