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판단하고 명령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시대를 맞아 금융 결제 시장에서도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 주체의 거래 시스템 구축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온·오프라인 통합 결제 서비스 ‘이노페이’ 운영사 인피니소프트가 디지털자산 보안 전문 기업 아이오트러스트와 손잡고 ‘WAIaaS 기반 에이전틱 페이먼트(Agentic Payment)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사람이 직접 결제 버튼을 누르는 기존 커머스 구조에서 벗어나,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위임을 받아 유료 콘텐츠나 API, 디지털 상품, 기타 서비스 결제를 스스로 수행하는 유즈케이스를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황인철 대표가 이끄는 인피니소프트는 오랜 기간 온·오프라인 PG(결제대행) 솔루션을 구축해 온 기업이다. 카드결제 산업 글로벌 보안 표준인 PCI DSS v4.0 Level 1 인증을 취득하는 등 결제 인프라의 안정성을 갖추고 있으며, 대규모 가맹점 네트워크를 확보해 두고 있다.
백상수 대표가 이끄는 아이오트러스트는 하드웨어 월렛 ‘디센트’ 개발사로 알려진 디지털자산 솔루션 기업이다. 최근에는 AI 에이전트가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갑 지능화 서비스 WAIaaS(Wallet-as-a-Service for AI)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두 회사는 인피니소프트가 보유한 전통 금융 PG 가맹점 네트워크와 아이오트러스트의 AI 지갑 기술을 결합하는 실험에 착수한다.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AI 에이전트가 거래를 수행하려면 자금 유출이나 오작동을 막기 위한 한도 제어와 권한 정책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양사는 결제 권한 설정, 거래 한도 정책, 보안 가이드라인 검토 등 에이전트 결제 안전장치 마련을 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지급 정산 체계 고도화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 연계도 함께 논의된다. 테더(USDT)나 서클(USDC) 등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는 주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온·오프라인 결제망과 즉시 정산 구조를 연결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기로 했다.
실증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도 준비 중이다. 공동 PoC(개념 검증)를 거쳐 기술적 가능성을 확인한 뒤, 개발자 ecosystem 확장을 위한 해커톤 행사 등을 개최해 에이전틱 페이먼트 관련 아이디어를 발굴할 예정이다.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단순 데이터 조회를 넘어 실제 구매 행동까지 대행하는 서비스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다만 기존 전자금융 결제 체계는 인간 사용자의 본인 인증을 전제로 설계되어 있어 AI 에이전트가 독립적으로 결제를 처리하기에는 제도적·기술적 한계가 명확했다.
핀테크 인프라와 블록체인 지갑 기술의 결합이 이 같은 기술적 장벽을 낮추고 실제 상용화 가능한 에이전트 결제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