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급부상하면서 관련 도구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실무자들의 고민은 오히려 깊어졌다. 글을 쓸 때는 챗GPT를 켜고 이미지를 만들 때는 미드저니를 활용하며 프레젠테이션(PT) 양식을 잡기 위해 또 다른 서비스를 결제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이다. 플랫폼 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데이터를 옮기는 과정 자체가 새로운 업무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파편화된 작업 환경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결제와 사용의 피로도를 낮추겠다는 국내 스타트업이 정식 서비스를 선보였다.
AI 콘텐츠 기술 스타트업 포브로는 17일 다양한 생성형 AI 기능을 단일 작업 흐름(Workflow) 안에서 처리할 수 있는 업무 자동화 플랫폼 딸깍.net을 정식 오픈했다. 국내 기업과 개인 사용자들이 실무에서 겪는 도구 다변화 문제를 정조준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딸깍.net의 핵심 경쟁력은 통합성이다. 사용자는 웹 브라우저 하나만 열어두면 마케팅이나 기획에 필요한 거의 모든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다루는 워드, 한글(HWP), 엑셀, 프레젠테이션 등 오피스 문서 생성을 기본으로 지원한다. 여기에 홍보용 이미지와 카드뉴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용 동영상, 심지어 마케팅의 최종 목적지가 되는 웹 랜딩페이지 제작까지 한 공간에서 연동해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기존 생성형 AI 서비스들이 결과물을 통짜 이미지나 수정이 불가능한 PDF 파일로 뱉어내던 한계도 보완했다. 딸깍.net에서 생성된 프레젠테이션과 이미지 콘텐츠는 텍스트, 배경, 그래픽 등의 구성 요소가 각각 독립된 레이어로 분리된다. 플랫폼이 자체 제공하는 웹 에디터를 활용하면 포토샵이나 파워포인트를 따로 켜지 않고도 문구를 수정하거나 이미지 위치를 마우스 드래그로 손쉽게 바꿀 수 있다. 실무에서 곧바로 상업적 활용이 가능한 수준의 편집 자율성을 부여한 셈이다.
기술 개발을 주도한 최윤석 포브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플랫폼 기획 배경에 실제 일상에서 겪은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최 CTO는 외국인 배우자의 국내 비자 연장과 체류 신고 처리를 도우면서 복잡한 행정 문서 작성과 서류 준비 과정에서 한국인조차 헤매는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목격했다. 언어 장벽이 있는 외국인이나 행정 절차가 낯선 소상공인들이 복잡한 양식을 채울 때 AI가 초안을 잡고 자동화해 준다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플랫폼 이름인 딸깍 역시 복잡한 프롬프트(명령어) 입력 프로세스를 최소화하고 마우스 클릭 몇 번만으로 원하는 결과물을 도출하겠다는 직관적인 방향성을 담았다.
포브로는 이번 정식 출시를 디딤돌 삼아 단순한 사무 업무 보조를 넘어 실생활과 밀착된 AI 에이전트 영역으로 보폭을 넓힌다. 초기 아이디어가 되었던 다문화 가정을 위한 외국인 맞춤형 문서 지원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1인 자영업자들이 매장 운영과 마케팅 과정에서 직면하는 까다로운 법률·행정 서식 자동화 기능을 순차적으로 탑재할 예정이다.
남궁건 포브로 대표이사는 오픈 행사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거대언어모델(LLM) 자체의 크기를 키우는 경쟁에 몰두할 때 우리는 한국 사용자들의 실제 업무 환경과 일상에 가장 부합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의 플랫폼을 고민했다"며 "딸깍.net을 시작으로 사용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실행까지 완료하는 한국형 AI 슈퍼 에이전트의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초기 이용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도 시작된다. 포브로는 서비스 정식 오픈을 기념해 플랫폼에 새로 가입하는 모든 신규 사용자에게 시스템 내에서 유료 기능 이용 시 사용할 수 있는 1000크레딧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가입자들은 비용 부담 없이 문서 생성과 이미지 레이어 편집 기능을 직접 테스트해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