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커머스 채널이 다변화되면서 물류 현장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스마트스토어, 쿠팡, 자사몰은 물론 각종 숏폼 커머스까지 판매 창구가 갈라지면서 재고 관리와 배차, 정산 업무의 난도가 급격히 올라갔기 때문이다. 단순히 주문을 모아 출고를 처리하는 수준의 풀필먼트 시스템으로는 실무자들의 피로도를 줄이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풀필먼트 서비스 ‘품고’를 운영하는 두핸즈가 오는 10월 사용자 맥락에 초점을 맞춘 신규 물류 시스템 ‘바이스(VISE)’를 선보인다. 이커머스 시장이 파편화되면서 늘어난 운영 복잡성을 시스템 차원에서 풀어내겠다는 취지다.
바이스는 두핸즈가 기존에 제공하던 물류 시스템 ‘품고 나우’를 대폭 개편한 서비스다. 제품의 입고부터 출고, 재고 관리, 정산에 이르는 물류 운영 전반을 다룬다. 단순한 현황 기록 도구를 넘어 실제 현장에서 운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판단 기준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사용자 유형별 개인화 대시보드다. 기업 대표나 물류 총괄, 배송 담당자, 재고 실무자 등 사용자의 업무 역할과 맥락에 맞춰 화면 구조와 노출 데이터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대표에게는 전체 출고 흐름과 재고 자산 현황이 먼저 들어오고, 현장 실무자에게는 당일 우선 처리해야 할 과제들이 수치와 그래프 형태로 직관적으로 배치되는 식이다.
데이터 처리 속도 역시 끌어올렸다. 두핸즈 자체 테스트 결과 바이스의 데이터 조회 속도는 기존 시스템 대비 최대 20배가량 빨라졌다. 대용량 재고 데이터나 출고 이력을 불러올 때 발생하던 병목을 크게 줄였다. 단순히 속도만 높인 데 그치지 않고 재고 회전율이나 이상 재고 현황 등 업무에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함께 띄워 판단 시간을 단축시켰다.
이번 시스템은 외부 솔루션을 들여오지 않고 두핸즈 사내 기술 조직이 100% 자체 개발했다. 지난 11년간 물류 현장에서 물동량을 처리하며 쌓은 노하우와 실제 화주사 실무자들의 불편사항을 개발 과정에 그대로 반영했다. 두핸즈는 바이스를 단순 관리 도구가 아닌, 향후 펼쳐질 에이전틱 커머스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데이터 인프라로 삼을 계획이다.
시스템 안정성을 다진 이후에는 AI 에이전트 기능도 단계적으로 탑재할 예정이다. 사용자가 일일이 조건 검색을 하지 않더라도, 시스템이 업무 맥락을 파악해 지금 필요한 재고 재발주 시점이나 물동량 폭주 위험을 먼저 제시하는 형태다. 실무자의 단순 반복 업무를 줄이고 물류 운영의 실질적인 조력자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