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데이터 플랫폼 기업 디토닉이 CJ올리브영과 손잡고 북미 오프라인 유통 시장에 뛰어든다. 국내 수천 개 매장에서 검증한 매장 디지털 전환(DX) 기술을 미국 현지 매장에 그대로 이식하는 방식이다.
디토닉은 CJ올리브영 미국 매장의 디지털 운영 환경 구축과 전자가격표시기(ESL) 적용을 지원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K-뷰티 오프라인 매장의 북미 진출 속도전에 발맞춰 이뤄졌다. CJ올리브영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1호점을 낸 데 이어 로스앤젤레스(LA) 웨스트필드 센추리시티에 2호점을 열었다. 센추리시티점의 경우 개점 첫날 현지 소비자들이 매장 앞 100m 넘게 줄을 서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디토닉은 이들 현지 매장에 들어가는 각종 디지털 디바이스의 운영 상태와 자산 현황을 통합 관리하는 인프라를 깔았다.
양사의 인연은 20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디토닉은 2023년부터 CJ올리브영 국내 모든 직영점의 DX 작업을 도맡아 왔다. 매장 내 산재한 하드웨어와 전산 시스템을 하나로 묶어 현장 직원들의 업무 피로도를 낮추고 운영 안정성을 끌어올렸다. 국내 대규모 프랜차이즈 유통망에서 시스템 안정성을 확인한 만큼, 미국 시장 진출에서도 자연스럽게 손을 맞잡게 됐다.
단순 하드웨어 연동에 그치지 않는다. 디토닉은 매장 안을 오가는 방문객의 이동 동선과 쇼핑 패턴, 체류 시간 등 현장 행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여기에 매장 외부의 날씨 변화나 실시간 유동인구 같은 외부 데이터를 맞물려 분석한다.
자체 AI 데이터 플랫폼을 토대로 매장 운영을 돕는 '리테일 AI 에이전트'도 단계적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어떤 상품대에 고객이 오래 머무는지, 날씨나 요일에 따라 선호하는 제품군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AI가 분석해 재고 배치나 프로모션 전략에 반영하는 식이다.
글로벌 거점 확대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법인인 디토닉 비나는 7월 현지 대형 유통기업 티소(THISO) 리테일과 계약을 맺고 이마트 베트남 매장의 DX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수시로 변하는 현지 대형마트의 가격표와 할인 프로모션, 재고 정보를 전산망과 실시간 연동하는 작업이다.
중동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AI 기술 그룹 G42의 상장 계열사인 프리사이트가 운영하는 글로벌 AI 액셀러레이터 '코호트 II' 프로그램에 최종 선발됐다. 62개국 376개 지원 기업 가운데 선발된 12곳에 이름을 올리며 현지 유통망 연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전용주 디토닉 대표이사는 "한국 매장 현장에서 입증한 데이터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가 미국과 동남아, 중동 시장에서의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AI 데이터 플랫폼을 고도화해 글로벌 리테일 AX 시장 공략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