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벤처스가 인공지능(AI) 기반 창업가들을 한데 모아 교류와 성장을 돕는 전용 오프라인 공간 ‘템프서울(/tmp Seoul)’을 정식으로 열었다.
카카오벤처스는 서울 현장에서 템프서울 개관식을 개최하고, 창업가들이 현장 경험과 조직 운영 지식을 나누는 첫 번째 인사이트 세션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개관식 현장에는 템프서울 1기로 합류한 초기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투자자, 업계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해 공간의 시작을 함께했다.
템프서울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에서 임시 작업 공간을 뜻하는 디렉토리 이름 ‘/tmp’에서 착안했다. 끊임없이 가설을 세우고 고쳐 쓰는 AI 스타트업의 특성을 반영한 이름이다. 빠른 제품 개발과 시장 검증이 필수적인 환경에서 창업가들이 한 공간에 모여 서로 밀도 높은 자극과 시행착오를 공유하도록 설계됐다. 단순한 임대형 사무실이나 공유 오피스 개념을 넘어, 동일한 고민을 가진 창업가들의 커뮤니티 거점을 지향한다.
개관과 함께 마련된 대담 세션은 ‘복제 불가능한 조직(Uncopyable Organization): 운영이 복리가 되는 회사의 조건’을 주제로 진행됐다. 장동욱 카카오벤처스 상무가 진행을 맡고 김태호 탭제로 대표와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패널로 참석해 AI 시대의 조직 설계와 경쟁력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패널들은 AI 기술을 단순히 개별 직원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부조 도구로 쓰는 수준을 지나, 회사의 프로세스와 의사결정 체계 전반에 어떻게 이식할 것인가에 대해 깊이 있는 시각을 공유했다. 빠르게 바뀌는 AI 시장에서 타사가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고유한 조직 운영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곧 회사의 장기적인 자산이 된다는 취지다.
현장에 참석한 초기 창업자들은 기술 적용 과정에서 겪는 현실적인 문제들과 팀 빌딩, 초기 제품 출시 과정의 시행착오를 공유하며 자유로운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투자사와 피투자사라는 관계를 넘어서서 현업에서 즉각 적용할 수 있는 운영 노하우가 오가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카카오벤처스는 템프서울을 중심으로 초기 AI 스타트업에 대한 밀착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입주한 창업자들에게 입지 공간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기적인 라운드테이블과 기술 세션, 오피스아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해 성장을 다각도로 돕는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창업 생태계와의 접점도 확대한다. 상하이 스파크랩 등 해외 주요 스타트업 거점 및 액셀러레이터 네트워크와 연계해 국내 AI 창업가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시야를 넓히고 현지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교류 프로그램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한층 빨라지면서 창업가 개개인이 독자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판단하는 데 한계가 커진 상황이다. 이 같은 오프라인 융합 공간이 초기 AI 창업 생태계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시너지를 내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장동욱 카카오벤처스 상무는 "AI 시대의 창업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속도와 인프라를 요구한다"며 "템프서울이 치열하게 고민하는 AI 창업가들에게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견고한 아지트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