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도쿄게임쇼 2026 현장, 엔씨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의 시선이 입구에 배치된 대형 화면으로 쏠렸다. 화면 안에서 신작 게임 속 캐릭터들이 마치 현실 공간으로 걸어 나오는 듯한 입체감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별도의 3D 안경을 쓰지 않고도 눈앞에서 입체 영상을 구현하는 디스플레이가 대형 전시 현장의 집객 요소로 활용된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이번 도쿄게임쇼 2026에서 엔씨와 협력해 무안경 3D 디스플레이인 ‘스페이셜 사이니지’를 선보였다. 엔씨가 이번 행사에서 최초로 공개한 신전기 서브컬처 RPG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의 캐릭터와 주요 세계관을 디스플레이 기술로 재현해 전시 부스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현장에 투입된 스페이셜 사이니지에는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3D 플레이트’ 기술이 들어갔다. 시청자가 특수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지 않아도 시선 방향에 맞춰 자연스러운 깊이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든 장치다. 85형과 32형 두 가지 규격이 부스 동선에 맞춰 전략적으로 배치됐다.
부스 가장 전면에 위치한 85형 스페이셜 사이니지는 게임 내 핵심 배경인 ‘특구청’ 엘리베이터 공간을 그대로 옮겨놓은 형태로 꾸며졌다. 대형 스크린을 활용해 게임 속 캐릭터를 실제 사람과 비슷한 등신대로 표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캐릭터가 눈앞으로 다가오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전시 장비의 물리적 두께를 대폭 줄여 공간 부담을 없앤 점도 특징이다. 85형 제품의 두께는 52mm 수준에 불과하다. 대형 화면 뒤편으로 깊은 3D 입체감을 내면서도, 실제 부스 설치에 필요한 수직 공간 차지 비율은 최소화했다. 부스 설계자 입장에서 구조물을 두껍게 조성하지 않고도 깊이감 있는 비주얼 연출이 가능한 셈이다.
관람객 대기 공간과 이동 통로에는 두께 49.4mm의 32형 모델이 배치됐다. 게임 체험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의 대기열 동선을 따라 세부 캐릭터와 세계관 영상을 지속적으로 노출하는 용도다.
현장 시공 면에서도 실용성이 입증됐다. 엔씨 측은 얇고 간결한 디스플레이 구조 덕분에 현장 설치와 시공 과정이 간소화됐을 뿐만 아니라, 화면 뒤쪽의 남는 유휴 공간을 굿즈나 전시 물품 보관 창고로 다각도 활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스페이셜 사이니지를 비단 게임 전시장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리테일 및 테마파크 현장으로 넓혀가는 추세다. 앞서 에버랜드 사파리월드의 관람 대기 동선에 이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야생동물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는 듯한 연출을 선보였으며, 미국 거버너스 볼 뮤직 페스티벌에서는 85형 대형 화면으로 의류, 액세서리 등 브랜드 굿즈를 입체적으로 노출하는 미디어 파사드로 활용하기도 했다.
이번 도쿄게임쇼 참가는 글로벌 게임·엔터테인먼트 지식재산권(IP)과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기술이 결합했을 때의 시각적 파급력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는 85형과 32형을 아우르는 제품 라인업과 슬림한 설계를 앞세워 글로벌 상업용 사이니지 시장 내 입지를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