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 기업 딥엑스가 세계적인 객체 인식 AI 모델 'YOLO(You Only Look Once)'의 개발사인 울트라리틱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15일 밝힌 이번 협력은 국산 NPU(신경망처리장치) 기술을 글로벌 소프트웨어 생태계의 중심부에 직접 심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소프트웨어 배포 절차의 간소화다. 앞으로 전 세계 비전 AI 개발자들은 울트라리틱스의 파이썬 패키지 환경에서 'format=deepx'라는 단 한 줄의 명령어만 입력하면 된다.
기존에는 AI 모델을 실제 하드웨어 칩에 이식하기 위해 코드를 뜯어고치고 규격을 맞추는 복잡한 최적화 과정이 필요했다. 길게는 수주까지 걸리던 이 하드웨어 통합 작업을 단 몇 분 수준으로 깎아내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텔이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같은 글로벌 반도체 공룡들이 선점한 개발 툴체인 내에 기본 옵션으로 나란히 이름을 올린 셈이다.
YOLO 프레임워크는 로봇공학,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등 시각 데이터를 다루는 컴퓨터비전 분야에서 일종의 교과서로 통한다. 하루 다운로드 수만 30만 회에 달해 글로벌 개발자들의 필수 관문으로 꼽힌다.
딥엑스는 이번 제휴를 발판 삼아 시장에 깔린 최신 YOLO 모델군은 물론 조만간 등장할 차세대 'YOLO26'에 대응하는 전용 하드웨어 환경을 선제적으로 제공한다. 양산 단계에 접어든 주력 제품 'DX-M1'과 향후 삼성 파운드리 2나노 공정을 적용해 내놓을 차세대 칩 'DX-M2'까지 모두 이 생태계 안에서 굴리겠다는 전략이다.
현장에서는 고전력 GPU 위주의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벗어나 현장 기기 단에서 가볍고 빠르게 구동해야 하는 '피지컬 AI' 수요가 늘고 있다. 산업용 카메라나 드론, 가전제품 등이 대표적이다. 엔비디아 중심의 비싼 하드웨어 의존도를 낮추고 총소유비용(TCO)을 아끼려는 제조사들에게 저전력 추론 반도체인 국산 NPU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녹원 딥엑스 대표이사는 "이번 협력은 한국 AI 반도체가 전 세계 개발자들에게 기본 선택지가 되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로봇이나 스마트시티 등 우리 일상 속 모든 기기에 딥엑스의 기술을 이식해 피지컬 AI 반도체의 표준으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