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직구를 이용해 본 이들이라면 느꼈을 언어의 장벽과 불투명한 관배송비 계산, 복잡한 통관 절차를 인공지능(AI) 기술로 털어낸 크로스보더 커머스 기업이 수백억원대 자금을 손에 쥐었다.
AI 기반 크로스보더 커머스 스타트업 사줘가 152억원(16억6천만엔)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마무리지었다. 여기에 일본 주요 금융기관으로부터 신용 기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해 이번 라운드에서만 총 295억원(32억1천만엔) 상당의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로써 사줘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217억원(23억7천만엔)을 넘어섰다.
이번 투자 유치는 한일 양국의 거대 자본과 커머스 생태계가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프리 시리즈A를 이끌었던 일본우정그룹 산하 VC 일본우정캐피탈과 현지 유통기업 스즈요가 후속 투자자로 또다시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네이버의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네이버 D2SF와 일본 VC 파트너스펀드, 디자인포벤처스(D4V)가 신규 투자사로 합류했다.
해외 직구와 역직구 시장은 고성장을 거듭해 왔지만, 국경을 넘을 때마다 발생하는 결제, 언어, 통관, 배송 문제로 일반 이용자나 중소 판매자들에게 여전히 문턱이 높았다.
사줘는 이 병목 구간을 AI 에이전트로 풀어냈다. 이용자가 구매하고 싶은 해외 쇼핑몰의 상품 URL만 서비스에 입력하면, AI가 제품 정보 번역부터 옵션 현지화, 관·부가세 및 배송비 추산, 통관에 필요한 HS코드 생성과 서류 작성까지 알아서 처리한다. 해외 상품인데도 마치 국내 이커머스에서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하듯 간편하게 살 수 있는 경험을 구현했다.
현재 한국 이용자들은 사줘를 통해 라쿠텐, 메루카리, 라쿠마 등 일본 주요 커머스 플랫폼의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라쿠텐과는 한국 시장 공동 판촉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고, 한국의 번개장터 등과도 연계해 사업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성장세는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사줘는 최근 6개월간 월 거래액(GMV)이 약 7배 증가했다.
기술력과 실적을 동시에 확인한 투자사들도 높은 평가를 내놨다. 신규 투자사로 참여한 네이버 D2SF 측은 국가별로 파편화된 언어, 결제, 물류, 통관 체계를 하나의 쇼핑 경험으로 잇는 사줘의 에이전틱 AI 기술과 빠른 개발 속도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네이버 쇼핑과의 다각도 협력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확보한 자금은 '에이전틱 커머스' 인프라 구축과 R&D(연구개발) 고도화에 전폭 투입된다. 글로벌 확장과 전 세계 셀러·소비자를 잇는 시스템을 다지기 위해 대대적인 인재 채용에도 나선다.
한국과 일본, 미국을 중심으로 운영 중인 서비스를 향후 다른 국가로 확대하고, 국내 중소 브랜드들이 해외로 물건을 파는 '역직구' 파트너십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국내 셀러가 입점하면 사줘가 결제와 글로벌 물류, 통관을 도맡아 처리해 주는 방식이다.
길마로 사줘 대표는 "이번 투자를 발판 삼아 개발과 서비스 운영 분야의 우수 인재를 공격적으로 영입할 것"이라며 "전 세계 소비자와 기업을 국경 없이 연결하는 크로스보더 커머스 생태계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