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기술 스타트업이 겪는 가장 큰 벽은 기술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 대기업 생산 현장과 연구 인프라로 들어가는 문턱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호남권을 대표하는 국가 기간산업 축인 포스코와 한국전력이 지역 유망 기술 기업을 직접 현장으로 끌어들이는 협업 무대를 열었다.
전남지역대학연합창업기술지주와 지스트(GIST)기술지주가 포스코홀딩스, 한국전력공사와 손잡고 호남권 딥테크 기업 발굴을 위한 ‘2026 이노폴리스 오픈이노베이션 포스코-한전 커넥트 스테이지(POSCO×KEPCO Connect Stage)’ 참가기업 모집에 돌입했다.
철강·소재 분야를 이끄는 포스코와 국내 전력 인프라를 총괄하는 한국전력이 공동으로 기술 수요를 열고 지역 창업 기획사들과 함께 후속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구조다.
이번 프로그램은 포스코 트랙과 한전 트랙으로 나뉘어 각각 10개사씩 총 20개 스타트업을 선발한다. 접수 기간은 8월 12일부터 9월 2일까지 3주간이다. 광주·전남 지역에 본사나 연구소를 둔 기술창업기업뿐 아니라 해당 지역으로 이전을 계획 중인 유망 기업들이 집중 검토 대상에 오른다.
두 트랙의 모집 분야는 양 사의 핵심 미래 먹거리와 맞닿아 있다.
포스코 트랙은 포스코홀딩스의 그룹 전략에 맞춰 △친환경 철강 공정 기술 △이차전지 소재 및 원료 가공 △에너지 인프라 △산업용 로봇·인공지능(AI) △신모빌리티 부품 △탄소 저감 및 자원 재순환 분야의 기술을 찾는다. 광양제철소와 이차전지 밸류체인이 집적된 광양만권 산업 생태계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실증 모델이 주요 타깃이다.
한전 트랙은 나주 본사를 중심으로 한 전력망 고도화와 현장 안전 기술에 초점을 맞췄다. △에너지 신산업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작업장 안전경영 솔루션 △전력 설비 디지털 전환(DX) △에너지 소비 절감 기술 등 현장 적용형 과제를 보유한 기업을 집중 선발한다.
선발된 20개 기업에는 양대 그룹 현업 부서와의 1대1 기술 밋업이 주어지며, 기술 검증(PoC) 가능성을 인정받은 프로젝트는 포스코홀딩스와 한국전력의 전략적 투자(SI) 검토 라인에 즉시 연결된다. 전남창업기술지주와 지스트기술지주가 운용하는 펀드를 통한 초기 직접 투자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이노폴리스 특구 연계 사업 지원도 패키지로 묶인다. 벤처캐피털(VC) 네트워크를 통한 재무적 투자(FI) 유치 기회도 병행된다.
호남권은 그동안 우수한 공학 인재와 에너지 공기업, 대형 제철 인프라를 갖추고도 이를 기술 창업으로 묶어내는 민관 협력 연결고리가 상대적으로 느슨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포스코와 한전이라는 대형 앵커 기업이 직접 수요 기술을 제시하고 지역 대학 기술지주가 보육과 투자를 뒷받침하는 이번 시도가 지역 내 기술 스케일업의 실질적인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이찬희 전남창업기술지주 대표이사는 "이번 프로그램은 포스코와 한국전력이라는 국가 핵심 대기업의 현업 수요를 바탕으로 지역 기술 스타트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지역 대학과 연구소가 축적한 우수 기술이 대기업의 산업 현장과 만나 사업화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