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학 문제를 풀 때 학생이 정답을 맞혔는지 틀렸는지만 보는 채점 방식은 한계가 뚜렷하다. 같은 오답이라도 단순 연산 실수인지, 개념 적용 단계에서 꼬인 것인지에 따라 처방이 완전히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 현장에서 풀이 과정 전체를 데이터로 들여다보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이유다.
인공지능(AI) 기반 수학교육 플랫폼 ‘수학비서’를 서비스하는 포스트매스가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스케일업 팁스’에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회사는 정부출연금 20억원을 포함해 총 3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핵심 과제는 종이 시험지나 연습장에 손으로 적은 아날로그 수학 풀이 과정을 디지털 구조화 데이터로 바꾸는 기술 개발이다. 단순히 글자를 읽어내는 수준을 넘어 풀이의 흐름과 논리적 오류를 AI가 짚어내는 체계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포스트매스는 스마트펜 기반 학습관리 시스템 ‘펜클래스’를 기술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학생이 스마트펜으로 문제를 풀면 글씨가 쓰인 시간, 펜촉의 이동 궤적, 획이 머문 위치, 필압 같은 미세한 행동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수집된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맞물려 수식과 기호의 맥락을 읽어낸다.
이를 통해 학생이 어떤 풀이 단계에서 머뭇거렸는지, 어떤 수식 변형 과정에서 논리적 비약이 발생했는지를 세밀하게 짚어낼 수 있다. 최종 답안 중심의 채점에서 풀이 전 과정을 추적하는 진단 모델로 전환하는 셈이다.
창업 배경에는 대형 입시 현장의 경험이 깔려 있다. 최준호 포스트매스 대표는 대형 입시학원에서 최상위권 대상 수학 강사로 교단에 서고 자체 콘텐츠를 개발해 온 현장 출신이다. 학생들이 문제 풀이 중 반복해서 넘어지는 지점을 데이터로 잡아내야 개별 맞춤 지도가 가능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연구개발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산학연 협력망도 꾸렸다.
고려대학교 김자미 교수가 이끄는 AI 중점학교 연구지원센터를 비롯해 한국발명진흥회,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이 기업성장지원기관으로 참여한다. 학계의 AI 교육 모델 연구와 국책 연구기관의 기술 실증 역량을 결합해 공교육 현장과 사교육 시장 모두에 적용 가능한 데이터 표준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임직원 120명 규모로 조직을 키운 포스트매스는 이번 스케일업 팁스 연구개발 과제를 바탕으로 수학 교육 데이터 기술의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릴 방침이다. 기술 고도화와 시장 안착을 거쳐 2029년 코스피 시장 직상장이라는 중장기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