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국내 최대 국적 국적선사인 HMM으로부터 약 2조원 규모의 초대형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대거 수주했다. 글로벌 해운업계의 탄소배출 규제 강화 흐름 속에서 대규모 친환경 선박 건조 물량을 확보하며 시장 입지를 다지는 모양새다.
HD한국조선해양은 HMM과 1만3000TEU급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8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총 수주 금액은 약 1조9196억원이다. 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를 의미하는 단위로,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한 번에 1만3000개의 컨테이너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초대형 선박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337m, 너비 51m, 높이 27.9m 크기로 건조된다. 액화천연가스(LNG)와 기존 디젤 연료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Dual Fuel) 추진 엔진이 적용돼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환경 규제 기준을 만족한다.
수주한 8척의 선박은 HD현대 그룹 내 주요 조선소에 나누어 배정된다. 울산 HD현대중공업이 2척, 영암 HD현대삼호가 6척을 각각 건조하며, 2029년까지 HMM 측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조선업계에서는 HD현대가 건조 기술력뿐 아니라 핵심 기자재 공급 체계까지 그룹 내부에서 소화하며 자체 밸류체인을 강화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선박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독립형 LNG 연료탱크는 HD현대의 친환경 기자재 전용 제작기지인 HD현대에코비나에서 생산돼 공급된다. 기자재 수급 안정성과 건조 효율성을 한층 끌어올린 셈이다.
최근 글로벌 해운사들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기존 중유 기반 선박을 LNG나 메탄올,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 추진선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HMM 역시 친환경 선대 확대를 주요 경영 과제로 추진해 왔으며, 이번 발주도 그 일환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HMM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LNG와 메탄올 등 다양한 친환경 연료 추진선 건조 실적을 축적해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기술적 주도권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