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교수진이 뜻을 모아 설립한 한의학 스타트업이 정부의 대표 창업 육성 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렸다. 임상 현장에서 수십 년간 축적해 온 처방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의학 기반 건강기능식품 소재의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낸다.
한의학 바이오 기업 KH글로벌한방이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 일반트랙에 최종 선정됐다. 이번 팁스 선정을 발판 삼아 경희대 한방병원에서 오랜 기간 활용해 온 처방 ‘거풍청혈단’을 글로벌 웰니스 시장 기준에 맞춘 혈행 개선 건강기능식품 소재로 재설계할 방침이다.
KH글로벌한방은 지난해 3월 경희대 한방병원 의료진이 직접 설립한 교원 창업 스타트업이다. 정희재 경희대 한방병원장과 문상관 부원장, 이병철 연구부장이 공동 창업자로 참여했다. 지휘봉은 문상관 대표가 잡고 있다. 문 대표는 경희대 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장과 순환신경내과학교실 주임교수를 겸임하며 거풍청혈단의 핵심 임상 연구와 관련 특허 확보, 논문 게재를 주도해 온 인물이다.
거풍청혈단은 임상 현장에서 주로 뇌혈관 질환 예방과 혈순환 개선 목적으로 쓰여온 전통 처방이다. 그러나 한의약 처방 특성상 조제나 처방전 없이 일반 소비자가 접근하기 어렵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요한 원료의 표준화나 정량화된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회사 연구진은 팁스 과제를 통해 거풍청혈단 구성 약재의 유효 성분을 균일하게 추출하는 표준화 공정을 확립할 계획이다. 장기 섭취에 따른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하고, 혈류 개선 및 항산화 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수십 년간 병원 현장에서 검증된 처방을 누구나 쉽게 섭취할 수 있는 현대적 건강기능식품 소재로 전환하는 작업이다.
국내 상용화와 함께 해외 시장 진출도 동시에 추진한다. 회사는 국내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원료 등록을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하면서, 세계 최대 건기식 시장인 미국 진출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규 건강식품 원료(NDI) 신고 절차를 병행하기로 했다. 규제 문턱이 높은 미국 시장에서 안전성과 기능성을 먼저 인정받아 한의학 소재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구상이다.
한방 의료진이 보유한 임상 데이터와 현대 바이오 R&D 기법을 결합해 한의학의 산업화와 세계화를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전통 처방의 현대적 재해석을 시도하는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대학병원 핵심 교수진이 전면에 나선 이번 프로젝트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문상관 KH글로벌한방 대표는 "경희대 한방병원의 임상 자산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의학의 과학화와 세계화를 이루고자 창업에 나섰다"며 "이번 팁스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거풍청혈단을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혈행 건강 소재로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