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지형 커프리스 혈압계 ‘카트(CART) 혈압계’를 개발한 스카이랩스가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제45회 영국·아일랜드 고혈압학회 연례 학술대회(BIHS 2026)에서 임상 연구 데이터와 현지 시장 진출 전략을 전했다. 회사 측은 현지 주요 의료진과 실제 임상 현장 도입을 논의했으며, 내년 상반기 내 영국 병·의원과 약국 유통 채널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번 학회 산학세션에서는 이기홍 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연자로 나섰다. 이 교수는 손가락에 빛을 쏘아 혈류 변화를 측정한 뒤 데이터를 산출하는 광혈류측정(PPG) 센서 기반 카트 혈압계의 측정 정밀도와 임상 유효성 검증 결과를 전달했다.
발표에는 맥박 불규칙성이 심해 기존 상완 커프 방식으로는 정밀 측정이 까다로웠던 심방세동 환자 대상 24시간 연속 혈압 모니터링 임상 결과가 포함됐다. 24시간 동안 반지를 착용하는 것만으로 야간 및 시간대별 혈압 변화 추이를 수집할 수 있어, 간헐적인 측정 방식이 가진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지 학회 관계자들의 평가도 뒤따랐다. 이안 윌킨슨 영국·아일랜드 고혈압학회 회장은 일상생활 중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는 카트 혈압계가 영국 고혈압 관리 현장에 도입될 경우 환자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 내다봤다. 추후 출시될 병동용 모델과 멀티바이탈 기기 역시 현지 심혈관 모니터링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도구로 거론됐다.
스카이랩스가 유럽 진출의 첫 타깃으로 영국을 낙점한 것은 제도적 배경이 크게 작용했다. 국내 시장에서 카트 혈압계 보급을 이끈 핵심 축인 ‘24시간 활동혈압검사’ 수가 체계가 영국에도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다.
두 국가 간의 수가 격차도 사업성에 영향을 미친다. 국내 병·의원의 24시간 활동혈압검사 수가는 약 1만8천 원 수준인 반면, 영국은 약 21만8천 원으로 12배가 넘는다. 국내 약국의 경우 해당 검사에 수가가 적용되지 않지만, 영국 약국은 검사 건당 50.85파운드(약 9만 원)의 별도 수가가 책정되어 있다.
영국심장재단(BHF)에 따르면 현지 성인 중 고혈압을 겪는 인구는 약 1천600만 명에 이른다. 최근 유럽 의료기기 유통사 IEM과 판권 계약을 맺은 스카이랩스는 국내에서 쌓은 임상 데이터와 상용화 성과를 기반으로 현지 의료진 및 약사들의 신뢰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 검증된 임상 데이터와 사업 성과를 발판 삼아 현지 의사와 약사들의 신뢰를 넓히고, 체계적인 수가 환경을 갖춘 영국을 거점 삼아 유럽 전역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