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커뮤니케이션그룹 KPR과 자회사 브라이트벨 크리에이티브 그룹이 로봇으로 구성된 아티스트 그룹을 시장에 선보였다.
KPR은 10월 29일 휴머노이드와 4족 보행 로봇 등이 포함된 로봇 아티스트 그룹 '치치앤키키(CHICHI & KIKI)'를 공식 데뷔시키고 관련 음원과 영상 콘텐츠를 공개했다.
치치앤키키는 휴머노이드 로봇 '치치'와 4족 보행 퍼포머 로봇 '키키'가 메인 멤버다. 여기에 두 팔을 쓰는 듀얼암 로봇 '로그'가 객원 드러머로 합류해 3종의 로봇이 한 무대를 꾸민다.
이들은 이날 첫 디지털 앨범 'VERSION 1.0: HELLO, WORLD!'를 주요 음원 플랫폼에 발매했다.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는 타이틀곡 'MAGIC.EXE'의 뮤직비디오를 선보이며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이번 앨범에는 로봇이 세상에 나와 인간을 알아가는 과정을 표현한 'TUTORIAL', 'PATCH NOTES' 등 총 3곡이 담겼다.
화면 안의 가상 인플루언서나 단순 전시용 로봇을 넘어 실제 오프라인 공간에서 대중과 만나는 미디어로서 로봇을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단발성 이벤트 공연에 그치지 않고 지속해서 음원과 퍼포먼스 콘텐츠를 생산하는 하드웨어 기반 미디어로 구축한다는 계책이다.
개발 전반은 KPR의 디지털 전환(DX) 전문 자회사인 브라이트벨이 맡았다. 올해 1월 KPR 사내 해커톤에서 아이디어가 발화된 이후 4월 정식 태스크포스(TF)가 꾸려졌다. 이후 로봇 제어부터 모션 개발, 공연용 소프트웨어 제작, 음원 및 안무, 세계관 기획까지 약 6개월간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기술적 난관은 서로 신체 구조와 구동 방식이 완전히 다른 세 종류의 로봇을 하나의 음악에 맞춰 오차 없이 동기화하는 점이었다. 관절 수와 제어 방식이 다른 로봇들이 동일한 박자에 맞춰 움직이면서도 무대 위 동선과 관절의 균형을 유지해야 했다.
브라이트벨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 공연 제어 시스템을 구축했다. 드럼 연주 동작을 생성하는 '악기 연주 스튜디오', 4족 보행 로봇 전용 '안무 설계 스튜디오', 3종의 로봇을 동시 가상 구현하는 '통합 스튜디오', 현장 구동과 정지를 제어하는 '통합 컨트롤러' 등 4종의 전용 소프트웨어를 직접 제작했다. 시뮬레이션과 실제 기기 테스트를 반복해 3분 이상 이어지는 곡 단위 공연의 완성도를 확보했다.
주목할 점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로봇 구동 데이터의 전면 개방이다. KPR은 치치앤키키가 학습한 50여 가지의 개별 동작과 앨범 3곡에 해당하는 약 9분 분량의 공연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하기로 했다.
사람의 동작을 기록한 원천 데이터부터 로봇 관절 구조에 맞게 변환한 가공 데이터, 강화학습 데이터 및 결과물이 포함된다. 해당 자료는 공식 웹사이트와 글로벌 개발자 플랫폼 깃허브(GitHub)를 통해 순차적으로 배포된다. 국내 로봇 연구자와 개발자들이 모션 제어 알고리즘을 연구하거나 새로운 로봇 콘텐츠를 개발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생태계 저변을 넓히겠다는 'LEARN & SHARE' 기치다.
김강진 KPR 사장은 로봇을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매체로 확장하는 시도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과 크리에이티브를 결합한 새로운 미디어 영역을 지속해서 발굴해 나갈 뜻을 내비쳤다.
치치앤키키는 음원 발매를 시작으로 SNS 채널을 통해 로봇의 연습 과정과 신규 모션 학습 현장,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꾸준히 공개하며 오프라인 공연과 외부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