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앨라배마주 헌츠빌에 위치한 마셜 우주비행센터(Marshall Space Flight Center) 신임 센터장에 스티븐 캐시(Stephen Cash)를 정식 임명했다. 임명은 10월 19일 자로 발효됐다. 40여년 전 첫 근무를 시작했던 고향 같은 조직으로 다시 돌아와 수장 자리에 올랐다.
스티븐 캐시 신임 센터장은 마셜 센터에 상주하는 공무원과 민간 계약직 등 5000명이 넘는 조직 인력을 이끌게 된다. 헌츠빌의 핵심 거점인 마셜 우주비행센터는 NASA 내에서도 대형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중심축이다. 우주선 추진 시스템과 우주 환경 과학 연구, 차세대 기술 개발을 현장에서 직접 지휘한다.
가장 중책은 단연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이다. 마셜 센터는 초대형 로켓인 SLS(Space Launch System) 개발을 주도해 왔으며, 달 표면에 우주인을 보낼 인간착륙시스템(HLS) 프로그램의 전체 사업 관리도 맡고 있다. 달 표면에 지속 가능한 기지를 건설하고 향후 화성 탐사로 나아가기 위한 인프라 개발이 모두 이곳을 거친다.
원자력 발전과 첨단 추진 기술 고도화 역시 마셜 센터의 핵심 과제다. NASA가 차세대 유인 화성 탐사를 준비하면서 심우주 항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핵전기 추진 및 원자력 열추진 기술의 중요성은 계속 커지는 분위기다.
캐시 센터장은 1982년 마셜 우주비행센터에서 초임 엔지니어로 NASA 생활을 시작해 34년간 현장을 누볐다. 마셜의 우주왕복선 추진 사무소(Space Shuttle Propulsion Office) 수장을 지내며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막을 내릴 때까지 고체 로켓 부스터와 메인 엔진 등 핵심 추진 체계의 안전 운영을 총괄했다.
이후 2011년부터 2016년 공직에서 물러날 때까지는 안전·임무보증국(Safety and Mission Assurance Directorate)을 총괄하며 우주비행 하드웨어의 품질 엔지니어링과 신뢰성 검증 체계를 이끌었다.
NASA 퇴임 이후에는 민간 영역으로 자리를 옮겨 우주항공 엔지니어링 기업 액시언트(Axient)의 첨단 우주시스템 부사장으로 일했다. 주요 정부 우주 프로젝트 개발에 참여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앨라배마 엔지니어링 명예의 전당(Alabama Engineering Hall of Fame)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 인명으로 캐시 센터장은 2025년 9월부터 센터장 직무대행을 맡아온 레이 앤 마이어(Rae Ann Meyer)의 뒤를 이어 조직을 이끌게 됐다. 마이어 직무대행은 부센터장 보직으로 복귀해 신임 센터장을 보좌한다.
1960년 설립된 마셜 우주비행센터는 인류를 처음 달로 보낸 아폴로 계획의 새턴 V 로켓을 개발했던 우주 탐사의 요람이다. 민간 우주 기업들과의 협력이 격화되고 글로벌 우주 경쟁이 다시 불붙는 상황에서, 현장을 잘 아는 베테랑 행정가의 복귀로 차세대 유인 우주비행 추진체 개발에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