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길에 오르는 중소기업들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는 각국이 요구하는 복잡한 인증 절차다.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은 데다 규격 가이드라인을 맞추지 못해 계약 직전에 발을 빼는 경우도 다반사다. 정부가 이러한 수출 전선의 숨은 장벽을 낮추기 위해 직접 비용 지원에 나선다.
중소벤처기업부는 7월 15일부터 2026년 해외규격인증획득 지원사업 2차 참여기업을 모집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중소기업이 해외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각국 수출 통관 시 필수로 요구하는 규격인증 획득 과정에 드는 비용을 보조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가 지원하는 인증 종류는 꽤 폭넓다. 유럽연합의 CE를 비롯해 미국의 NRTL, 중국의 NMPA 등 기업들이 가장 많이 찾는 글로벌 규격을 포함해 총 572개 규격이 대상에 올랐다. 만약 공고 목록에 없는 특수 규격이나 신설 인증이라 하더라도 비공고규격 트랙을 통해 예외적으로 신청해 지원받을 수 있다.
이번 2차 모집에서 선정될 기업 규모는 약 180개 사다. 신청 자격은 전년도 직접 수출액이 5000만 달러 미만인 중소기업을 기준으로 한다. 수출 유망주로 꼽히는 글로벌강소기업 1000+ 지정기업은 수출액이 해당 기준을 넘더라도 예외적으로 신청 기회를 준다.
지원 비율은 기업의 매출 규모에 맞춰 촘촘하게 나눴다. 전년도 매출액이 100억원 미만인 소규모 기업에는 총비용의 70%까지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 기업은 60%, 300억원 이상 기업은 50%까지 차등 보조한다.
최대 지원 한도는 일반 분야 기준 기업당 1억원까지다. 다만 인증 및 시험 비용이 유독 비싸고 까다롭기로 소문난 바이오·의료기기 분야는 한도를 대폭 높여 최대 1억 5000만원까지 지원금을 준다. 기업당 연간 신청할 수 있는 인증은 최대 4건으로 묶어두었지만, 총 신청 비용이 3500만원 미만인 자잘한 소액 인증들의 경우 건수 제한 없이 묶어서 신청할 수 있도록 편의를 열어뒀다.
실제 서류 작업이 고단해 신청을 망설이는 초기 스타트업이나 제조 기업들을 위해 단순 비용 정산뿐만 아니라 시험과 컨설팅 과정에 필요한 행정 지원도 패키지로 제공된다. 규제 장벽을 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 현지 시장 진입 타이밍을 놓치지 않게 하겠다는 의도다.
신청 기한은 오는 8월 14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다. 관심이 있는 중소기업은 중소기업 수출규제대응지원센터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서류를 접수하면 된다.
심재윤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며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해외 현지 규제에 부딪혀 우수한 기술력이 묻히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실질적 지원을 꾸준히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