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창업기업의 기술을 공공 영역에서 먼저 써보고 구매까지 연결하는 실증·구매 프로젝트를 확대한다. 첫 단추를 꿴 로봇에 이어 스마트도시 분야까지 영토를 넓힌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공공 수요를 활용한 실증·구매 프로젝트 대상을 로봇에서 스마트도시 분야로 넓힌다고 1일 밝혔다. 신산업 분야 스타트업이 가장 목말라하는 초기 레퍼런스와 매출 확보를 정부가 직접 돕겠다는 취지다.
스타트업이 혁신 기술을 개발해도 현장 검증 데이터가 없으면 공공이나 대기업의 문턱을 넘기 어렵다. 정부가 일종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자처한 이유다.
1차로 진행된 로봇 분야에서는 이미 13개 창업기업이 선정돼 현장 실증에 들어갔다. 실제 세종시 중기부 청사 내부에서는 자율주행 물류 배송 로봇이 복도를 오가며 우편물과 서류를 나르는 실증 작업이 한창이다.
이번에 추가되는 스마트도시 분야는 교통과 안전, 환경 등 도시 전반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에 초점을 맞춘다. 센서 기반의 지능형 교통 제어 시스템이나 쓰레기 수거 효율을 높이는 IoT 솔루션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
현장 반응은 반기면서도 신중하다. 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관계자는 "정부 기관 납품 실적이 있으면 민간 시장이나 해외로 나갈 때 신뢰도가 확 올라간다"면서도 "다만 공공기관의 특성상 규제나 책임 소재 문제로 실증 범위가 제한적일 때가 많아 실효성 있는 공간을 내주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중기부는 실증 단계에서 성능이 검증된 제품을 공공기관이 우선 구매할 수 있도록 수의계약 연계 등 후속 제도 보완도 검토 중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창업기업의 혁신 기술이 규제나 선례 부족으로 사장되지 않도록 정부가 첫 번째 구매자가 될 것"이라며 "로봇과 스마트도시를 시작으로 공공 서비스 효율을 높이고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상생 모델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