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 전문기업 리모빌리티가 인공지능(AI) 필드 로보틱스 스타트업 엑스업(XUP)과 손잡고 전기차 화재에 스스로 대응하는 자율주행 로봇 개발에 나선다. 두 회사는 제품 공급과 공동 연구개발, 실증, 상용화를 아우르는 공동 프로젝트 계약을 맺고 스마트시티 안전 인프라 시장을 정조준했다.
최근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지하 주차장이나 전기차 충전 구역 내 화재 사고는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다. 전기차 화재는 일반 차량과 달리 배터리 온도가 순식간에 치솟는 '열폭주' 현상 때문에 진압이 까다롭다. 소방대원이 직접 진입하기 어려운 지하 밀폐 공간의 경우 초기 대응 실패가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 쉽다.
두 회사가 구상하는 로봇은 이러한 초기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데 목적을 둔다. 핵심은 리모빌리티가 보유한 특수 화재 진압 기술을 엑스업의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에 얹는 방식이다.
리모빌리티는 차량 하부의 배터리팩 케이스를 직접 관통해 내부에 물을 직접 분사하는 독자적인 소방 기술을 갖고 있다. 이 기술은 이미 소방청으로부터 소방신기술 인정을 받았고 조달청 혁신제품으로도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조달청 혁신제품 시범구매 사업을 통해 소방서 등 공공기관에 장비 14대를 납품하며 실제 현장 작동성을 검증받았다.
엑스업은 복잡하고 불규칙한 야외나 실내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필드 로봇 제어 기술과 자율주행 기술을 제공한다. 연기가 가득 차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화재 현장에서도 센서 데이터와 AI 기반 위치 추정 기술을 통해 정확히 불이 난 차량 하부로 로봇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개발될 로봇은 평소 아파트나 빌딩 지하 주차장, 대형 전기차 충전시설 등에 대기한다. 이후 불꽃이나 연기 감지 센서가 화재 신호를 보내면 로봇이 스스로 실시간 경로를 계산해 사고 차량 밑으로 파고든다. 사람이 접근하기 전에 로봇이 먼저 차량 하부에 밀착한 뒤 배터리 관통 모듈을 작동시켜 진압용 용수를 내뿜는 시나리오다.
전기차 화재 진압의 핵심인 '배터리 직접 냉각'을 사람의 개입 없이 로봇이 도맡는 셈이다. 지하 공간의 좁은 층고와 소방차 진입 장벽을 해결할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양사는 우선 시제품 개발을 마치는 대로 국내 주요 주차장과 충전 인프라 시설을 대상으로 실증(PoC)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공 조달 시장을 통한 실적 확보 경험을 살려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지하 주차시설부터 순차적으로 솔루션을 공급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도 세웠다.
이재환 리모빌리티 대표이사는 "전기차 화재는 초기 진압 단계에서 배터리 열폭주를 막는 것이 핵심"이라며 "엑스업의 로봇 기술과 우리 소방 기술의 시너지를 통해 화재 사각지대를 지우겠다"고 말했다.
이용수 엑스업 대표이사는 "위험하고 접근이 제한된 산업 현장에서 사람을 대신해 임무를 수행하는 필드 로봇의 대표적인 상용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안전한 도심 환경을 만드는 스마트시티 솔루션으로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