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로스보더 결제 시장에서 독자적인 기술 인프라를 쌓아온 해외송금 전문 핀테크 기업 모인이 정부 핵심 육성 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렸다.
모인은 금융위원회가 주관하는 2026년도 제2차 '혁신 프리미어 1000' 기업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혁신 프리미어 1000은 금융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14개 관계 부처가 협력해 글로벌 경쟁력과 기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을 발굴하는 사업이다. 선정된 기업에는 정책금융기관의 맞춤형 자금 지원과 비금융 인프라가 패키지로 제공된다.
이번 2차 모집에서는 총 547개사가 엄선됐다. 이 가운데 금융위원회가 자체 심사를 거쳐 직접 발탁한 기업은 8곳에 불과한데, 모인은 '융합지식서비스' 부문에서 동종업계 중 유일하게 지정됐다. 해외송금 분야 전체를 통틀어도 모인이 유일하다.
2016년 창업한 모인은 외산 외환 솔루션에 의존하지 않고 시중은행 및 글로벌 금융망과 직연결되는 자체 해외송금 알고리즘을 개발해 개인 해외송금(B2C) 시장을 개척했다. 송금 과정에서 발생하는 외환 리스크와 시차를 최소화하고, 실시간 금융 거래에 필요한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과 자금세탁방지(AML) 체계를 회사 내부 기술진이 모두 자체 구축했다.
기술적 안전성에 대한 대외 검증도 꾸준히 이어졌다. 모인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인증기관으로부터 국가 공인 데이터 품질인증(DQ) 'Class A'를 취득했다. 핀테크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2025년 한국은행 총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금융 솔루션 연구개발로 영역을 빠르게 넓히는 중이다. 서울경제진흥원(SBA)이 추진하는 '서울시 핀테크 기술사업화 지원 사업'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고성능 컴퓨팅 지원사업'에 연이어 선정되며 관련 기술을 한층 고도화하고 있다. 한일 핀테크 기업 최초로 유럽 전자화폐기관(EMI) 라이선스를 확보해 유럽 현지 금융망 접근 권한도 다졌다.
개인 송금 시장에서 검증된 인프라는 기업 간 거래(B2B)로 빠르게 확장되는 모양새다. 사업자 전용 해외송금 서비스인 '모인 비즈플러스(MOIN BizPlus)'가 대표적이다. 해외 바이어 및 공급업체 대금 결제, 인보이스(청구서) 발행 및 관리, 복잡한 증빙 제출과 정산 과정을 하나로 묶은 솔루션이다.
무역 거래나 해외 외주 비중이 높은 중소·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이미 1만 개가 넘는 기업 고객을 끌어모았다. 시중은행 대비 송금 수수료와 환전 비용을 대폭 낮춘 데다 정산 주기를 줄인 점이 현장 기업들의 수요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외환 규제 완화 흐름도 호재다. 무증빙 해외송금 한도가 연간 10만 달러로 상향되고 건당 송금 제한이 풀어지는 등 금융제도가 개편되면서, 시중은행을 찾던 소규모 법인이나 해외 출자·투자금 송금 수요가 모인과 같은 핀테크 플랫폼으로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서일석 모인 대표는 "이번 혁신 프리미어 1000 선정은 모인이 구축해 온 해외송금 알고리즘과 보안 체계의 기술성을 정부로부터 공식 입증받은 결과"라며 "지원 제도를 발판 삼아 B2B 크로스보더 결제망을 대폭 고도화하고 글로벌 금융 인프라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