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케어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 라이프엑스가 암·희귀질환 환자 플랫폼 ‘레어노트’의 환자지원프로그램(PSP)에 AI 오토파일럿을 도입했다고 9월 1일 밝혔다.
PSP는 제약사가 의약품 허가 이후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치료 지속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운영하는 제도다. 레어노트는 암·희귀질환 환자와 가족에게 의학 정보와 복지 혜택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로, 현재 국내 이용자는 약 5만5000명에 달한다.
라이프엑스는 2025년부터 레어노트 PSP의 신청서와 진단서, 영수증 접수부터 심사, 지원금 지급까지의 전 과정을 모바일 앱 기반으로 전환했다. 종이 서류 중심이던 기존 절차를 개선하자 현장 반응은 빠르게 바뀌었다. 고령층인 60~70대 신청자의 90%가 모바일 방식으로 신청서를 제출할 정도로 디지털 접수 체계가 자리를 잡았다.
문제는 접수 이후의 행정 병목이었다. 환자가 제출하는 서류는 병원과 진료과마다 작성 양식이 제각각이다. 제출된 영수증과 진단서, 신청 정보가 서로 일치하는지 운영 담당자가 일일이 눈으로 대조하고 확인해야 하는 부담이 크게 남았다.
이번에 적용된 AI 오토파일럿은 접수된 서류 데이터를 서식에 맞춰 자동 인식한 뒤, 과거 지원 기록과 신청 내용을 즉시 교차 검증한다. 서류 누락이나 데이터 불일치처럼 정밀 검토가 필요한 건을 스스로 분류해 담당자에게 우선 검토 대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라이프엑스가 내부 운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AI 오토파일럿 도입 이후 건당 서류 심사 시간은 기존 대비 60% 이상 단축됐다.
다만 최종 승인과 반려 여부까지 AI에 전적으로 맡기지는 않는다. 시스템은 서류 분류와 데이터 검증을 돕는 보조 역할을 맡고, 최종 결정은 사람이 직접 내리는 ‘휴먼 인 더 루프(Human-in-the-loop)’ 구조를 유지한다. 중증 질환 환자의 치료비 지원과 직결된 업무인 만큼 행정 처리 속도만큼이나 심사의 정확도와 신뢰성이 중요해서다.
장원영 레어노트 PSP 운영 리드는 "처리 속도를 높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환자 지원 업무의 책임성과 신뢰성을 함께 지켜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