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혈관 영상 AI 스타트업 코로로직이 카카오벤처스와 서울대기술지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금액은 비공개다.
코로로직은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팀이 설립한 의료 AI 기업으로, 지난 5월 첫발을 뗐다. 대표 제품은 관상동맥조영술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선 노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 중인 AI 솔루션 ‘앤지오필름(Angio-FILM)’이다.
관상동맥조영술을 포함한 심혈관 중재시술은 시술 과정 전체를 X선 투시 영상으로 실시간 확인하며 진행한다. 현장에서는 방사선 노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촬영량을 낮추려는 시도가 이어져 왔다. 방사선 피폭량을 줄이려고 초당 프레임 수를 떨어뜨리면 화면이 끊기거나 화질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진단과 시술 과정에서 혈관 미세 부위나 시술 기구의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지는 탓에 의료진이 선뜻 프레임을 낮추지 못하는 이유다.
앤지오필름은 저프레임으로 촬영한 조영술 영상을 고프레임 영상 수준으로 실시간 복원하는 기술을 내세운다. 인공지능이 연속 영상의 앞뒤 프레임을 실시간 비교·분석해 혈관과 의료기기의 위치 변화를 계산하고, 프레임 사이 중간 시점의 영상을 추정해 새 프레임을 생성해내는 비디오 프레임 보간 방식을 적용했다.
병원 입장에서 기존 방사선 투시 장비를 통째로 바꾸지 않아도 되는 점이 눈에 띈다. 기존 장비를 유지한 채 시술 환경에 추가 설치해 병원 영상 시스템(PACS)과 바로 연동할 수 있는 구조다. 촬영된 영상 역시 외부 서버를 거치지 않고 병원 내부 시스템에서 즉시 처리된다.
창업팀은 의료 현장 경험과 기술 개발 노하우를 두루 갖춘 인력으로 짜였다. 의료기기 사업 경험을 지닌 황경래 대표를 필두로, 핵심 기술을 공동 발명한 강시혁 최고의학책임자(CMO), 심혈관조영 장비와 의료영상 AI 제품을 두루 다뤄본 최영락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손을 잡았다.
글로벌 및 국내 시장을 타깃으로 한 발걸음도 빠른 편이다. 회사는 창업 직후인 지난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적인 심혈관 중재시술 학회 ‘유로PCR 2026’에 참가해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데모 시연을 마쳤다.
8월에는 국제 병원의료산업박람회(KHF 2026)에 분당서울대병원 공동관으로 참가해 업계 관계자들을 만났다. 같은 달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신고를 마치면서 정식 사업화를 위한 행정 절차도 단계적으로 밟고 있다.
의료 AI 업계에서는 방사선 노출 절감이라는 시술 현장의 고질적인 난제를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접근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고가의 장비 교체 없이 소프트웨어 도입만으로 방사선 피폭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면 국내외 중재시술 시장에서 빠른 도입을 기대해볼 수 있어서다.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코로로직은 기술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 확보한 자금은 다기관 임상 검증에 우선 투입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허가를 비롯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510(k) 인허가 절차를 준비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의료기기 품질경영 시스템 인증(ISO 13485)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