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스템 통합(SI)과 IT 솔루션 유통으로 사업을 시작해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어빌리티시스템즈가 항만 자율주행 검증 체계를 다진다.
어빌리티시스템즈는 모빌리티 AI 검증 전문기업 플로버와 항만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및 검증 환경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서명식은 경남 창원에서 열린 '2026 THE NEXT AI x SMATOF' 전시장에서 진행됐다.
이번 협력의 중심에는 항만 내 핵심 이동 수단인 '야드트랙터'가 있다. 어빌리티시스템즈는 기존에 운용 중인 야드트랙터에 자율주행 기능을 이식하는 레트로핏(Retrofit) 솔루션과 전용 운영시스템을 개발해 왔다. 터미널 운영시스템(TOS), 차량 관제시스템(FMS)과 자율주행 차를 실시간으로 묶어 물류 작업 전체를 자동화하는 구상이다.
하지만 규격화된 도로와 달리 항만 내부 야드는 변수가 많다. 컨테이너를 실은 대형 트레일러가 끊임없이 오가고, 통신 음영이나 신호 지연이 수시로 발생한다. 실제 항만 현장에 무작정 자율주행 차량을 투입해 테스트하는 방식은 사고 위험이 크고 엄청난 비용 부담이 따른다.
어빌리티시스템즈가 플로버의 HILS(Hardware-in-the-Loop Simulation) 기술을 끌어들인 이유다.
HILS는 가상의 주행 환경과 실제 차량용 제어기를 연결해 작동 상태를 검증하는 기술이다. 제어기가 가속, 제동, 조향 명령을 내리면 시뮬레이터가 이를 받아 가상 공간 속 차량 움직임으로 반환하고, 다시 그 결과를 제어기에 되쏘아 보낸다. 단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만 검증하는 수준을 넘어 물리적인 제어기의 응답 속도와 신호 연동까지 통째로 점검할 수 있다.
양사는 항만 교차로 진입, 돌발 장애물 출현, 트레일러 연결 상태에서의 회전 등 항만 특유의 거친 운용 환경을 시나리오로 구현한다. 통신 신호가 순간적으로 끊기거나 제어 오류가 발생했을 때 시스템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이 과정에서 모의 시험한다.
현장 시험 전 위험 요소를 대부분 가려낼 수 있어 개발 기간과 재작업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신재일 어빌리티시스템즈 대표는 "스마트항만 구현을 위해서는 자율주행 기술 자체뿐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정교한 검증 역량이 필수"라며 "플로버와 손잡고 실제 물류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자율주행 솔루션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임동현 플로버 대표 역시 "모빌리티 AI 검증 기술의 적용 범위를 항만 물류 분야로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검증으로 시스템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