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문이 있어도 마음껏 열지 못하는 집들이 있다. 복도식 아파트나 길가에 위치한 저층 주택에서는 창문을 열면 외부에서 집 안이 보일 수 있어 환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우서진 도전자는 이러한 생활 속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창문을 연 상태에서도 외부 시선을 가릴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우 도전자가 구상한 ‘뉴토브’는 외부 시선을 차단하면서 바람과 자연광을 받아들이는 통풍형 창문 가리개다. 이름에는 ‘새로운 형태의 환기’라는 의미를 담았다. 기존 커튼이나 블라인드와 달리 창문을 열어 둔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으며, 구멍을 뚫지 않는 설치 방식과 세척·부분 교체가 가능한 구조를 고려하고 있다. 재생 플라스틱(rPET)을 활용해 생활 속 불편 해결과 자원순환을 함께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예비 창업 단계인 우 도전자는 ‘모두의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제품 개발과 사업화를 준비하며, 생활 속 불편을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 대전스타트업파크에서 열린 ‘모두의 창업’ 대전지역 공개 오디션에서 우서진 도전자를 만나 아이디어의 출발점부터 첫 발표를 마친 소감, 앞으로의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뉴토브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저층 주택이나 길가에 있는 집들을 보면 창문이 있어도 열지 못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창문을 열면 밖에서 집 안이 보이니까 그냥 닫고 지내는 것이다. 그게 너무 안타까웠다.
저 역시 복도식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그런 불편을 직접 겪었다. 창문을 열면 복도를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이니까 마음 편히 환기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저 창문을 열어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지금의 제품을 구상하게 됐다.
- 처음에는 생활 속 불편에서 출발했는데, 실제 창업을 준비하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나.
처음에는 정말 ‘이런 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모두의 창업’에 참여하면서 막연했던 아이디어를 조금씩 구체화하게 됐다.
지금은 특허 가출원도 마쳤고, 제품을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킬지, 어떻게 수익을 내면서 사업을 오래 이어 갈 수 있을지도 고민하고 있다. 처음에는 그저 필요한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면, 이제는 실제로 사업을 해 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 그 과정에서 ‘모두의 창업’은 어떤 도움이 됐나.
정말 많이 달라졌다. 저는 경력 단절을 겪었는데, 사실 오늘 같은 발표도 처음 해 봤다.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나씩 해 보고 있다.
멘토링도 정말 큰 도움이 됐다. 멘토님들 중에는 MBTI로 치면 T 성향인 분들이 많으셨다. 막연하게 하고 싶은 일을 이야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으로 발전시키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지원금도 정말 알뜰살뜰하게 썼다. 3D 프린터도 사고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준비했다. 처음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은 어땠나.
쉽지 않았다. 이번 라운드에서 주어진 시간이 한 달 정도였는데, 그 안에 제품을 만들어야 했다. 제작업체에서도 추석 연휴에 작업을 해 주셨을 만큼 일정이 빠듯했다.
그래서 지금 여기까지 나온 것도 어떻게 보면 기적 같은 일이다. 아직은 최소기능제품(MVP) 단계로, 10월 22일에 다음 시제품이 나오면 체험단을 통해 실제 사용자의 반응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후 의견을 반영해 제품을 보완하고, 크라우드펀딩을 거쳐 정식 출시까지 이어 가고 싶다.
- 직접 사용해 본 사람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지금 저도 사용하고 있고, 체험단을 통해 반응도 확인했다. 다만 지원금이 넉넉하지 않아서 체험단에 제품을 충분히 나눠 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을 직접 불러서라도 사용해 보도록 했다.
반응이 조금 달랐던 게 재미있었다. 여성분들은 디자인을 많이 보셨고, 남성분들은 기능을 많이 보셨다. 두 가지를 잘 섞으면 더 좋은 제품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제품 개발뿐 아니라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중간중간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생긴다. 창업 지원금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처음이다 보니 하나하나가 낯설다. 해 보신 분들에게는 쉬운 일일지 몰라도 저한테는 그렇지 않다.
혼자 여러 가지를 챙기다 보면 ‘내가 왜 이러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일은 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여러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그분들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을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 앞으로도 사람들을 만나면서 하나씩 풀어 가려고 한다.
- 오늘 처음으로 공개 오디션 무대에 섰다. 발표를 마친 소감은 어떤가.
‘나도 이런 게 되는구나’ 싶었다. 사실 발표를 마치고 나니까 제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난다.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처음에는 목소리가 염소 소리처럼 떨리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직접 해 보니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모두의 창업’ 덕분에 이런 경험도 해 보고, 제가 하고 싶은 일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
- 앞으로 뉴토브를 어떤 기업으로 키우고 싶은가.
저는 새활용 기업들이 서로 협업해서 사람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제품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새활용 제품이라고 하면 키링이나 키캡 같은 물건도 있지만, 생활 속에서 실제로 필요한 제품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
새활용 제품을 사는 사람들이 있어야 새활용 기업들도 계속 운영될 수 있지 않겠나.
그리고 대전에도 이런 기업을 만들고 싶다. 세종에는 관련 기업들이 있는데 제가 찾아본 바로는 대전에서는 쉽게 찾기 어려웠다. 대전은 과학의 도시이지 않나. 이곳에서도 새활용을 통해 지역의 가치를 높일 수 있으면 좋겠다.
아직은 예비 창업자다. 그래도 한번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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