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섬유 디지털제품여권(DPP) 플랫폼 'CARE ID'를 운영하는 윤회가 중국 스포츠 어패럴 제조사 루양그룹과 손을 잡았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DPP 도입과 한·중 공동 실증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의 지속가능제품 에코디자인 규제(ESPR)가 다가오면서 패션 업계의 공급망 데이터 확보는 생존 문제로 떠올랐다. 이번 협력은 국내 패션테크 기업이 중국 현지 대형 제조 인프라와 결합해 규제 대응력을 먼저 검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두 회사는 현장 적용성을 높이기 위해 단계별로 기술을 검증할 계획이다. △작업지시서의 OCR(광학문자인식) 자동 입력 △다국어 케어라벨 통합 관리 △원사·원단·제조·완제품 데이터 연계가 핵심이다.
실제 제조 공장에서 나오는 비정형 데이터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윤회는 자사 플랫폼의 데이터 표준화 기술을 루양그룹 스마트팩토리 공정에 이식해 원자재 조달부터 최종 완제품 생산까지 이르는 공급망 전 과정을 추적한다.
그동안 DPP는 개념적 논의에 머물거나 개별 브랜드 단위의 시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대규모 제조사와 결합해 원천 데이터 수집 단계를 정형화하는 실증 작업은 이례적이다.
유인식 윤회 대표이사는 "아직 글로벌 표준이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제 제조 현장의 데이터를 쥐는 쪽이 주도권을 가질 것"이라며 "루양그룹과의 실증을 발판 삼아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이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추적 기술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이 안착하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공급망으로의 기술 확장도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한·중 양국을 잇는 지속가능 패션 인프라 구축의 첫 단추가 채워진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