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의응답 수준에 머물던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사용자의 업무 맥락을 파악하고 스스로 실행 계획을 세워 작업을 완수하는 '에이전트' 형태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SBVA는 글로벌 AI 워크스페이스 플랫폼 젠스파크(Genspark)의 케이 주(Kay Zhu)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초청해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파이어사이드 챗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4일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주요 기업과 스타트업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해 AI 에이전트의 기술적 발전 흐름과 실제 현장 도입 방안을 논의했다.
케이 주 CTO는 'AI의 다음 시대'를 주제로 한 키노트에서 단순 대화형 AI의 한계를 짚었다. 그는 "AI가 질문에 답하는 단계를 넘어 스스로 계획을 수립하고 다양한 도구를 직접 활용해 업무를 능동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향후 에이전트 기술의 핵심 축으로 '장기 수행형 에이전트(Long-Horizon Agent)'를 제시했다. 단발성 작업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업무 맥락과 누적 데이터를 지속형 메모리로 축적하면서, 수 시간에서 수일에 걸쳐 복잡한 목표를 차근차근 완수해 나가는 방식이다.
주 CTO는 "사람이 AI의 답변을 다시 가공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목표 설정부터 실행까지 전체 프로세스를 AI가 주도하는 단계로 들어섰다"며 "고도화된 산업 환경을 갖춘 한국 시장에서 에이전트 기술을 통해 기업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대담에서는 최지현 SBVA 상무가 진행을 맡아 기업들의 AI 도입 전략과 젠스파크의 제품 로드맵을 다뤘다. 현장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들은 AI 에이전트의 실질적인 성능과 신뢰성 확보, 각국 정부나 기업 자산과 연계되는 소버린 AI 모델과의 연동성, 조직 내 업무 프로세스 변화 등 현실적인 문제에 질문을 던지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미국 팔로알토에 본사를 둔 젠스파크는 지식 노동자를 위한 에이전틱 AI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지난달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으며, 최근 사용자의 맥락을 학습해 업무에 적용하는 'AI 워크스페이스 6.0'을 선보였다. 출시 12개월 만에 연간반복매출(ARR) 2억5,000만 달러를 넘겼고, 누적 투자액 6억4,500만 달러에 기업가치는 26억 달러(약 3조6,800억 원)를 인정받았다. 현재 전 세계 7,000곳이 넘는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최지현 SBVA 상무는 "AI 에이전트가 실제 현장 업무를 어떻게 바꿔나갈 수 있는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확인한 자리였다"며 "글로벌 기술 기업과 국내 스타트업이 실질적인 협력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교류를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