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모델 경량화 솔루션을 제공해 온 노타가 사업 무대를 단말기 단위에서 데이터센터와 대규모 기업형 시스템으로 넓힌다. 초거대 언어모델(LLM)과 AI 에이전트 도입이 전 산업군으로 번지면서 연산 자원 병목과 막대한 서버 비용이 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노타는 AI 모델 자체를 가볍게 만드는 기술을 넘어서 AI 에이전트가 구동되는 전체 인프라 운영 환경을 효율화하는 쪽으로 성장 축을 세웠다.
14일 밝힌 실적을 보면 흐름이 드러난다. 노타는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74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말 기준 확보한 수주 잔고만 116억원 이상이다.
실적의 질적 변화도 감지된다. 상반기 전체 매출 가운데 약 60%가 기존 고객사와의 후속 계약에서 나왔다. 일회성 기술검증(PoC)이나 단발성 프로젝트에 그치지 않고, 고객사가 자체 제품이나 서비스 라인업에 노타 기술을 지속적으로 탑재하면서 안정적인 반복 매출(MRA) 구조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의미다.
핵심 제품인 AI 최적화 플랫폼 ‘넷츠프레소’의 생태계 확장도 속도를 내고 있다. 초기에는 삼성전자를 주요 고객사로 삼아 스마트폰이나 카메라 등 모바일·엣지 AI 기기 위주로 최적화 경험을 쌓았다. 최근에는 Arm을 비롯해 퓨리오사AI, 모빌린트 등 국내외 주요 반도체 및 NPU(신경망처리장치) 설계 기업들로 협력 범위를 다각화했다. 각기 다른 반도체 아키텍처에 맞춘 최적화 하드웨어 지원 폭을 늘린 셈이다.
최근에는 초거대 언어모델 분야로 기술 적용 범위를 크게 늘렸다.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 2'와 중국 문샷 AI의 '키미 K3' 등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대형 모델들이 대상이다.
키미 K3 모델의 경우 최적화 기술을 적용해 구동에 필요했던 GPU 사용량을 8장에서 4장으로 절반이나 줄여냈다. 솔라 오픈 2 역시 가중치 메모리를 76.5%가량 줄여 고성능 GPU 인프라 부담을 대폭 떨어뜨렸다. 대형 언어모델을 실제 기업 현장에 이식할 때 걸림돌이 되던 서버 도입 비용과 전력 소모 문제를 실질적으로 낮춰준 셈이다.
노타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데이터센터와 엔터프라이즈 AX(AI 전환) 시장을 본격 공격한다. 제조, 금융, 공공 등 대규모 내부 데이터를 다루면서도 보안과 운영비 절감이 동시에 요구되는 분야가 우선 타깃이다. 단순 모델 경량화를 넘어서 서버 자원 배분과 추론 속도 제어를 포함한 'AI 에이전트 운영 최적화'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채명수 노타 대표는 올해 상반기를 "온디바이스 AI 중심의 모델 최적화를 넘어 전체 AI 인프라 운영을 최적화하는 기업으로 사업 범위를 넓힌 전환점"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