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해외 교육기관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던 해상풍력 전문 기술교육을 국내에서도 받을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 안전이나 단순 구조 중심에 머물렀던 국내 해상풍력 교육 체계가 실제 현장에서 쓰이는 전문 기술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전문 인력 수급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는 글로벌 풍력산업의 안전·기술교육 국제표준을 운영하는 GWO(Global Wind Organisation)로부터 교육과정에 대한 추가 인증을 획득했다. 해상풍력 분야 전문 교육 역량을 한층 끌어올린 셈이다.
GWO는 세계 주요 풍력 기업들이 참여해 풍력 산업의 안전 및 기술 교육 국제 기준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비영리 협회다. 현장에 투입되는 인력이 이 표준 과정을 이수하려면 교육 기관별로 과목별 엄격한 인증을 받아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 GWO 인증을 보유하고 운영 중인 교육기관은 KRISO를 포함해 4곳에 불과하다.
이번에 추가로 인증을 통과한 교육과정은 블레이드 수리(Blade Repair), 기본기술교육(BTT), 고급응급처치(EFA) 등 총 3개 분야다. 이 가운데 블레이드 수리와 기본기술교육은 실제 풍력발전 설비를 설치하고 운영, 유지보수하는 데 필수적인 전문 실무 기술에 속한다. 블레이드 수리 교육과정의 경우 국내 교육기관 중 GWO 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 인력들에게 이번 인증은 실질적인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 그간 국내에서는 안전 교육 이상의 전문 실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인증 기관이 없어, 엔지니어들이 매번 유럽 등 해외 교육기관으로 원정 교육을 떠나야 했다. 교육비는 물론 장기 항공료와 숙박비 등 상당한 경비 부담이 따라붙었다.
교육 모듈 측면에서도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졌다. GWO 교육과정은 수십 개의 세부 모듈로 쪼개져 운영되는데, KRISO는 기존에 운영하던 기본안전교육(BST)과 고급구조교육(ART)에 이번 3개 과정을 더해 전체 46개 모듈 중 총 19종을 국내에서 다룰 수 있게 됐다.
교육 과정 확대뿐 아니라 자체 심사 역량도 확보했다. 최근 국내 기관 최초로 GWO 심사원(Auditor)을 배출하면서, 단순 교육 제공을 넘어 국제 교육과정의 인증 심사 영역까지 전문성을 확장하는 분위기다.
GWO 심사원과 강사 자격을 함께 갖고 있는 한성종 책임기술원은 이번 전문 기술교육 확대를 시작으로 오는 2030년까지 GWO가 정의한 모든 교육과정을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상풍력 전문 인력을 국내 인프라만으로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토대를 다지겠다는 취지다.
정종진 소장 역시 해상풍력 산업 경쟁력은 기술 개발뿐 아니라 현장 인력의 숙련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보유한 교육 인프라를 산업계와 공유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은 해양수산부의 지원 아래 추진되고 있으며, KRISO는 GWO 외에도 다양한 국제 인증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 중이다. 구체적인 교육 일정과 신청 절차는 해양플랜트 전문인력양성 사업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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