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마트가 들어서지 않고 새벽 배송 차량조차 발을 들이기 힘든 도서 산간이나 인구 소멸 위기 지역에서는 생필품 하나 구하는 일조차 마땅치 않다. 기존 유통 기업들이 수익성을 이유로 외면한 이 사각지대를 이동식 상점으로 메우려는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이동상점 기반 로컬 생활 인프라 스타트업 로컬누리마켓이 임팩트 투자 전문 액셀러레이터 임팩트스퀘어로부터 3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법인을 세우고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 지 불과 5개월 만에 이뤄낸 초기 성과다.
로컬누리마켓은 대형 유통망과 온라인 배송 서비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을 타깃으로 삼는다. 생필품이나 식료품을 실은 전용 차량이 직접 거주지를 찾아가 판매하는 이동상점 형태다.
서비스의 핵심은 단순한 방문 판매가 아니다. 고령층 비율이 높거나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해 장보기에 어려움을 겪는 교통 취약 지역, 소규모 생활권을 주기적으로 순환하며 일상적인 소비 공백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소외 지역 주민들에게는 이동상점 자체가 일종의 오프라인 생활 인프라 역할을 해주는 셈이다.
이번 투자를 단행한 임팩트스퀘어 역시 단순 유통 채널의 확장이 아닌, 지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임팩트 비즈니스 모델로서의 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역 기반 이동상점 모델은 전통적으로 물류비 부담과 정교하지 못한 수요 예측 때문에 사업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정해진 코스를 무작정 돌다 보면 재고가 남거나 기름값만 들기 십상이라 지속 가능한 운용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컬누리마켓은 이동상점을 운행하며 쌓이는 지역별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 문제를 풀어내고 있다. 어떤 동네에서 특정 요일에 어떤 물품을 많이 찾는지 데이터를 축적해 수요를 미리 예측하고, 효율적인 이동 동선과 물류 관리 체계를 잡아가고 있다.
회사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서비스 운영 지역을 넓히고 취급 품목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축적된 운행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별 맞춤형 물류 시스템을 더 정교하게다듬는 작업도 병행한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화되는 지역일수록 오프라인 상권 파괴와 배송 불모지화 현상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며 "데이터 기반의 이동식 커머스가 지역 유통 공백을 메우는 대안이 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