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라우드 및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 오케스트로 그룹이 전사적인 인공지능 전환(AX) 시도의 구체적인 성과를 공개했다. 개발이나 시스템 운영처럼 기술 중심 분야뿐만 아니라 법무, 재무, 영업 등 기업 내부의 일상적인 행정 업무 전반에 AI를 적용한 결과다.
오케스트로는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전사 AI 경진대회인 ‘2026 OKESTRO AI Shift’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년 간 사내 각 부서가 자체적으로 구축하거나 시험 적용해 온 AI 기반 업무 자동화 및 생산성 개선 사례를 검증하고 내부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대회에는 사업, 기술, 지원 부서 등 전사 각 본부에서 총 27건의 AI 혁신 과제가 제출됐다. 오케스트로는 이 가운데 의사결정 및 분석, 협업, 개발 생산성, 고객 경험, 업무 자동화 등 5개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낸 12개 과제를 본선에 올렸다.
현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자체 개발 및 운영 업무 프로세스에 AI를 이식해 도출한 수치다. 회사 측은 소프트웨어 개발 생애주기(SDLC) 전반에 AI 기반 개발 방식을 적용한 결과, 기존의 수동 개발 프로세스 대비 약 10.6배 높은 개발 생산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코드 생성과 검증, 테스트 자동화 도구를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형태로 일체화한 덕분이다.
고객지원 및 인프라 장애 대응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지표 변화가 나타났다. 클라우드 인프라 운영 과정에서 장애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추적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자동화해 초기 원인 규명에 걸리던 시간을 기존 4시간에서 30분 수준으로 크게 줄였다. 장애 파악 지연으로 발생할 수 있는 서비스 중단 리스크를 상당 부분 낮춘 셈이다.
이러한 업무 체질 개선은 개발팀이나 인프라 부서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정형화된 반복 업무가 많아 병목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재무 및 경영지원 파트에서도 자동화 효과가 드러났다.
매달 약 752건의 지출품의서와 2만2천여 건에 달하는 영수증 내역을 사람이 일일이 검토하던 법인카드 결산 업무의 경우, AI 기반 OCR(광학문자인식) 및 데이터 검증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기존 89.5시간이 소요되던 월간 결산 처리 시간을 27시간으로 단축하며 업무 공수를 70% 이상 절감했다.
기업들의 AI 도입 요구는 거세지고 있지만, 정작 사내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AI를 이식해 구체적인 정량 지표로 성과를 입증한 사례는 많지 않았다. 오케스트로는 자사 인프라 솔루션을 다루는 기술력에 내부 행정 자율화를 결합해 B2B 시장에서 제시할 실증 사례를 확보하게 됐다.
사내 사기 진작과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본선 진출 과제들에 대한 실시간 시연과 심사가 이뤄졌다. 우수 과제로 선정된 항목들은 단발성 시도에 그치지 않고 사내 표준 업무 가이드라인으로 정립될 예정이다.
오케스트로는 내부 검증을 거친 AI 자동화 모듈과 개발 생산성 도구들을 향후 자사 클라우드 통합 관리 플랫폼 및 AI 인프라 솔루션 기능으로 단계적으로 탑재한다는 구상이다.
김민준 오케스트로 그룹 의장은 "개발이나 인프라 운영 같은 기술 영역은 물론이고 영업, 법무, 재무 등 기업을 이루는 모든 업무 방식 체계에 AI가 자연스럽게 내재화되어야 한다"며 "전사 차원의 AI 전환을 통해 확보한 생산성 혁신 노하우를 바탕으로 B2B 고객들에게도 보다 높은 수준의 인프라 및 AI 전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