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 데이터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서치독이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에 최종 선정됐다.
백준선 대표가 이끄는 서치독은 이번 팁스 선정을 통해 약 5억원의 R&D 자금을 확보하면서, 최근 유치한 투자금을 포함해 누적 40억원 규모의 자금을 다지게 됐다. 확보한 재원은 문서와 도면을 함께 분석하는 다중모달(Multimodal)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미국, 싱가포르 등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하는 데 투입된다.
플랜트·건설·엔지니어링으로 대표되는 EPC(설계·조달·시공) 및 AEC(건축·엔지니어링·건설) 산업은 다루는 데이터의 단위부터 남다르다. 프로젝트 하나당 수만 장에 달하는 계약서, 시방서, 기술 입찰 문서가 오가며, 조항 하나를 놓치거나 설계 오류를 잡지 못할 경우 막대한 손실 보상이나 공기 지연으로 이어진다.
그동안 이 같은 수만 장의 서류 검토는 베테랑 엔지니어와 법무 인력의 눈에 의존해 왔다. 문서 포맷이 제각각인 데다 전문 용어와 복잡한 연계 조항이 얽혀 있어 일반적인 AI 문서 분석 도구로는 한계가 명확했기 때문이다.
서치독은 초반부터 이 정교한 엔지니어링 텍스트 데이터 분석에 집중했다. 방대한 계약서와 규정집에서 위험 조항을 도출하거나 필요한 시방서 내용을 즉시 찾아내는 솔루션을 선보이며 현장 검증을 거쳤다.
최근에는 단순 텍스트를 읽는 수준을 넘어 2D CAD 도면과 3D BIM(건축 정보 모델링) 데이터까지 분석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도면이나 3D 모델에 들어간 형상 및 속성 정보를 파악한 뒤, 이를 관련 계약서나 안전 규정, 시방서 문구와 실시간으로 연결해 검증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이 현장에 도입되면 엔지니어가 도면을 일일이 대조하며 규정 위반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없어진다. AI가 설계 검토부터 컴플라이언스(법적·규정 준수) 검증, 도면 내 특정 부품 검색까지 한꺼번에 지원하면서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게 된다.
기술력을 알아본 국내 대형 건설사들과 이미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실무 현장에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건설업계를 넘어 정교한 도면과 관리 규정이 필수적인 제조, 반도체 공장 건설 분야로도 적용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해외 시장의 러브콜도 잇따른다. 초대형 플랜트 사업이 활발한 중동이나 동남아, 북미 지역은 EPC 데이터 관리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크다. 이번 팁스 선정을 계기로 글로벌 기준에 맞춘 해외 전용 데이터 처리 체계를 다지고 싱가포르와 미국 법인 연계를 통한 B2B 영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건설·엔지니어링 분야는 데이터 보안과 기술 전문성 허들이 높아 초기 진입이 어려운 시장으로 꼽힌다. 하지만 한 번 시스템이 안착하면 오랜 기간 유지되는 특성이 있어, 현장 데이터를 정교하게 연동해 낸 솔루션이 시장 지배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백준선 서치독 대표는 "엔지니어링과 건설 현장의 데이터는 복잡하고 방대하지만, 이를 정확히 연결해 냈을 때 절감되는 시간과 비용의 규모 역시 압도적이다"라며 "이번 팁스 선정을 발판 삼아 문서와 도면을 통합 분석하는 독보적인 기술을 완성하고, 글로벌 EPC 시장에서 필수적인 엔지니어링 AI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