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프트웨어 중심에 머물던 인공지능(AI) 개발 생태계가 실물 하드웨어와 결합하는 '피지컬 AI' 영역으로 접점을 넓히고 있다. 화면 속 텍스트나 이미지 생성을 넘어 실제 센서와 기기를 제어하는 하드웨어 구현에 대한 현장 개발자들의 관심이 반영된 모양새다.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는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 AI 허브 메인센터에서 'Seoul Vibe Hackathon: Toython(토이톤)'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AI 기술 커뮤니티 '팀 휴먼'과 함께 기획하고 운영한 이번 해커톤에는 약 100명의 개발자와 기획자, 디자이너 등이 몰렸다. 최종 참가한 팀만 44개 팀에 달했다.
참가자들은 하드웨어 스타트업 누코드가 제공한 'NU40 DK', 'NU87 Tiny DK' 등 개발용 보드를 기본 플랫폼으로 활용했다. 여기에 각종 버튼, 감지 센서, LED 모듈, 디스플레이 장치 등을 직접 연결해 약 5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 동안 실제로 작동하는 AI 하드웨어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냈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익숙하지만 하드웨어 조작 경험이 적은 개발자들을 고려해 운영 방식도 이원화했다. 하드웨어 초보자를 위한 'EASY MODE'와 관련 경험이 풍부한 이들을 위한 'MAKER MODE'로 나눠 진입 장벽을 낮췄다.
짧은 개발 시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다채로운 시도들이 이어졌다. 생성형 AI를 결합한 게임 플랫폼부터 웰니스, 산업 현장 안전, 수면 질 관리, 전력 사용 제어 등 실생활과 산업 현장의 문제를 겨냥한 기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우승인 1등은 생성형 AI 기반 피지컬 게임 플랫폼을 구현한 '지구를 지켜라' 팀이 차지했다. 디지털 화면 속에 머물던 생성형 AI의 인터랙션을 실물 하드웨어 제어와 묶어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사용자의 자세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교정을 유도하는 웰니스 솔루션 '안티터틀' 팀, 산업 현장 작업자의 위험을 감지하는 스마트 헬멧 'DEVICENET' 팀이 각각 후속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해커톤의 핵심 인프라를 제공한 누코드는 저전력 통신 MCU(마이크로컨트롤러 유닛) 및 SoM(시스템 온 모듈) 모듈과 엣지 AI 플랫폼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복잡한 하드웨어 설계 과정을 간소화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도 쉽게 AI 기기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을 다뤄왔다.
최근 글로벌 테크 업계에서는 대형언어모델(LLM)이나 생성형 AI를 로봇, 웨어러블, IoT(사물인터넷) 기기에 이식하는 피지컬 AI가 차세대 흐름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는 이번 해커톤을 시작으로 하드웨어와 AI 기술이 결합된 초기 스타트업 및 창업팀 발굴에 지속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