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영방송 KBS가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이 주관하는 국제 방송 시상식 ‘2026 ABU상(ABU Prizes)’에서 2개 부문 대상을 차지하며 콘텐츠 제작 역량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현지시간 11월 1일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개최된 시상식에서 KBS 프로그램 두 편이 각각 TV 어린이 부문과 오디오 팟캐스트 부문 최고 영예를 안았다. 환경 보호, 생명 존중부터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교육 경쟁 문제까지 다룬 보편적 사회 의제가 평가단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TV 어린이 부문 대상을 받은 'TV유치원-바다거북, 날다'는 인간이 해양에 버린 쓰레기로 생존 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을 조명했다. 크리에이터 ‘꾹’이 고통받는 바다거북을 직접 돌보고 친구로 거듭나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 어린 시청자들에게 환경 파괴 위험성과 생명 존중 가치를 전달했다.
연출을 맡은 윤민아 PD는 수상 직후 "빠르게 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미래 세대가 반드시 이어나가야 할 변하지 않는 가치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며 "이러한 제작진의 기획 의도를 국제 무대에서 깊이 있게 인정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KBS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ABU상 TV 어린이 부문 대상을 가져오게 됐다. 특히 1982년 첫 방송 이후 대표 어린이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TV유치원' 브랜드 단일 시리즈로만 통산 4번째 ABU상 대상을 거머쥐며, 공익형 어린이 콘텐츠 분야에서 돋보이는 경쟁력을 드러냈다.
오디오 팟캐스트 부문에서는 '선행학습제국-부모불안설명서'가 대상을 받았다. 과도한 사교육 시장과 식을 줄 모르는 교육 경쟁 뒤에 숨은 학부모들의 심리적 불안을 정밀하게 짚어낸 작품이다. 더불어 인공지능(AI) 기술이 급부상하는 환경 속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미래 교육의 지향점이 무엇인지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
해당 오디오 프로그램을 연출한 이수민 PD는 "치열한 교육 성적 경쟁에서 잠시 벗어나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회복탄력성과 따뜻한 마음, 인간다움이라는 기본적 가치를 다시금 돌이켜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기획했다"고 전했다.
ABU상은 세계 최대 규모 국제방송기구인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이 매년 개최하는 시상식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방송 콘텐츠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검증하고 지역 미디어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작품을 골라 상을 준다.
올해 시상식에는 전 세계 31개국 66개 방송 기관에서 총 427개 출품작을 내놓으며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 가운데 2개 부문 최고 상을 휩쓴 KBS의 이번 성과는 환경·교육 등 인류 보편적 이슈를 다룬 콘텐츠 품질이 세계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KBS 측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글로벌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공익적 콘텐츠 제작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도 공영방송으로서 다뤄야 할 사회적 가치와 재미를 결합한 포맷 개발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