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Leica Camera)가 글로벌 모터스포츠 대회 포뮬러 원(Formula 1)과 라이선스 파트너십을 맺고 스페셜 에디션 카메라는 내놨다. 주인공은 ‘라이카 Q3 43 포뮬러 1 에디션(Leica Q3 43 Formula 1 Edition)’이다.
제품은 10월 20일부터 전 세계 라이카 스토어와 공식 온라인 스토어, 주요 전문 판매점을 통해 공급된다. 출시 가격은 9950달러로 책정됐다. 우리 돈으로 1300만원을 웃도는 가격대다.
이번 특별판은 모터스포츠 현장에서 쓰이는 소재와 디자인 요소를 카메라 바디에 직접 이식한 것이 특징이다.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핸드그립부에는 탄소섬유(카본 파이버) 셸을 둘렀다. 소프트 릴리즈 버튼과 전용 엄지 받침대 역시 탄소 인레이와 붉은색 테두리 마감으로 포인트를 줬다. 카메라 상판과 렌즈 캡에는 F1 로고가 새겨졌다. 구성품에는 두 브랜드 로고를 부착한 로프 스트랩과 붉은색 안감을 적용한 전용 패키지 상자가 함께 들어간다.
카메라에 들어간 탄소섬유 부품은 전량 독일 현지에서 생산과 시험 과정을 거쳤다. 탄소섬유는 무게가 가볍고 강도가 높아 경주용 차나 모터스포츠 장비에 널리 쓰인다. 정작 정밀 광학 기기인 라이카 카메라에 탄소섬유가 외장 소재로 쓰인 건 흔치 않은 시도다.
외장 재질에도 레이싱카의 요소를 넣었다. 바디 덮개에는 F1 머신 스티어링 휠의 질감을 본뜬 검은색 마이크로벨로아(Microvelour) 소재를 씌웠다. 소프트 릴리즈 버튼과 엄지 받침대의 기능 버튼 한 곳에는 붉은색 컬러 포인트를 배치했다. 고속 주행 중 드라이버가 운전대 조작부를 눈으로 보지 않고도 빠르게 식별할 수 있도록 색을 다르게 칠하는 경주용 차 조작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카메라의 기본 뼈대는 기존 ‘라이카 Q3 43’ 플랫폼을 그대로 따라간다. 렌즈는 ‘아포 스미크론(APO-Summicron) 43 f/2 ASPH.’가 고정 탑재됐다. 43mm 초점거리는 사람의 실제 시야각과 가장 비슷해 모터스포츠 패독이나 인물, 스냅 촬영에서 자연스러운 구도를 만들어낸다. 삼중 해상도 기술(Triple Resolution Technology)이 적용된 BSI CMOS 풀프레임 센서를 통해 촬영 환경이나 용도에 맞춰 6000만, 3600만, 1800만 화소 중 하나를 선택해 촬영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초점(AF) 시스템과 고화질 동영상 녹화 기능도 동일하다.
이번 한정판 모델만을 위한 전용 색감 필터인 ‘포뮬러 1(Formula 1)’ 룩도 새로 추가됐다. 서킷 위 경주차의 강렬한 색감과 패독 현장의 대비를 또렷하게 살려내도록 조율된 프로필이다. 이 전용 룩은 전동 연동 앱인 ‘라이카 포토스(Leica FOTOS)’를 통해서만 불러올 수 있다. 촬영 단계에서 필터를 적용하면 후가공을 거치지 않고도 전자식 뷰파인더나 후면 LCD 화면으로 완성된 색감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촬영한 사진과 영상은 해당 앱을 이용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곧바로 전송된다.
라이카는 20일 라이카 스토어 앤 갤러리에서 제품 공개 행사를 열었다. 현장에는 F1 전용 중계방송 진행자인 아리아나 브라보(Ariana Bravo)와 2009년 F1 드라이버 세계 챔피언 출신인 젠슨 버튼(Jenson Button)이 참석해 제품을 들고 무대에 섰다. 모터스포츠 전문 사진가 칼로 알바네세(Callo Albanese)가 서킷 현장에서 새 카메라로 담아낸 사진 작품 26점도 함께 전시됐다.
양사의 이번 협업은 고성능 스포츠의 상징인 F1의 브랜드 가치를 라이카의 프리미엄 럭셔리 라인업에 결합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단순한 기념품 수준을 넘어 가벼운 카본 소재와 레이싱 요소를 정밀 기기에 직접 접목했다는 점에서 컬렉터들과 모터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