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보틱스 기업 위로보틱스가 9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웨어러블 로봇 시장에서 쌓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화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대형 벤처캐피털(VC)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JB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하나벤처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SBVA 등이 참여했다. 제조 인프라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투자사들이 합류하면서 업계에서는 위로보틱스가 단순 연구 단계를 넘어 양산 가능성을 증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주목받은 이유는 현장 레퍼런스에 있다. 위로보틱스는 그동안 보행 보조 웨어러블 로봇 ‘WIM’을 시장에 내놓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누적 판매량만 3000대를 넘어섰고 대만과 일본 등 해외 진출 경험도 쌓았다. 인간의 신체 역학과 보행 메커니즘에 대한 대규모 데이터를 이미 확보했다는 의미다. 휴머노이드 개발사들이 보통 가상 환경(시뮬레이션) 데이터에 의존하는 것과 비교하면 확실한 무기다.
투자금은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ALLEX’ 개발에 집중 투입된다. 위로보틱스는 WIM을 통해 검증한 모터 제어 기술과 센서 알고리즘을 휴머노이드 하드웨어에 이식할 계획이다. 로봇의 관절 구동 효율을 높이고 인간과 유사한 유연한 움직임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글로벌 무대에서의 협업도 예정돼 있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연구기관에 ALLEX를 연구용 플랫폼으로 우선 공급하는 방식을 택했다. 해외 연구진이 위로보틱스의 로봇을 바탕으로 다양한 AI 모델을 테스트하게 만들어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겠다는 계산이다. 국내외 공장 자동화 라인과 연계할 수 있는 양산 체계 구축도 이번 자금 유치로 가시권에 들어왔다.
로봇 시장의 무게중심은 이미 특수 목적용 로봇에서 인간형 로봇으로 빠르게 이동 중이다.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가 몰리는 상황에서 국산 기술 기반의 휴머노이드가 양산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연백 위로보틱스 공동대표이사는 "웨어러블 로봇을 서비스하며 인간의 움직임과 현장 환경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해왔다"며 "이번 투자를 발판 삼아 단순한 기술 시연에 그치지 않고 산업 현장과 일상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양산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