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제조혁신 격차를 줄이고, AI 기술을 실제 생산 현장에 이식하는 정책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자동화 설비 도입 수준을 지나 제조 AI와 피지컬 AI 등 차세대 기술을 산업 전반에 확산하겠다는 의지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0월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비즈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한 데 이어 경기도 군포에 위치한 스마트공장 도입 기업을 연이어 찾았다. 취임 당시 강조했던 현장 중심 행정을 이어나가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2026 스마트비즈엑스포는 중기부와 삼성전자가 손잡고 추진해 온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에 참여한 중소기업 53개사가 전시 부스를 꾸렸으며, 구매상담회와 벤치마킹 투어 등 판로 개척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됐다.
이 장관은 개막식 축사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양극화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성장의 온기가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퍼지려면 대기업이 보유한 자본과 제조 노하우가 중소기업 현장에 자연스럽게 이식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장관은 "지금 우리 경제가 마주한 가장 큰 과제는 양극화"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격차를 줄이고 성장의 온기가 현장에 닿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자본과 제조혁신 노하우를 중소기업과 나누고 함께 경쟁력을 높여가야 한다"고 말했다.
생산 라인의 단순 자동화를 넘어선 체질 개선도 주문했다. AI가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판단하고 공정을 제어하는 '제조 AI' 혁신으로 한 단계 진화해야 할 시점이라는 평가다.
중기부는 2018년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정책을 도입한 이래 현재까지 60여 개 대기업 및 공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이를 통해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은 총 6,800여 곳에 달한다. 지원을 받은 기업 다수가 생산성 향상과 불량률 감소 등 구체적인 경영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 행사는 오는 10월 16일까지 나흘간 이어진다.
엑스포 일정을 마친 이 장관은 경기도 군포에 위치한 중소 제조기업 ㈜디팜스테크로 이동해 실제 AI가 적용된 제조 현장을 살폈다.
디팜스테크는 초정밀 금형 제작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차 부품과 반도체 소켓, 광학 부품 등을 생산하는 수출형 중소기업이다. 10여 년 전부터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실적 모니터링과 설비 관리 시스템을 가동해 왔다.
최근에는 손톱 크기의 광학 부품 외관을 초당 20~40장씩 촬영하고 학습한 AI 알고리즘이 제품 불량을 판별하는 선별 공정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설비 가동률을 끌어올렸으며, 해당 AI 솔루션을 사내 다른 공정으로 확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장 간담회에서는 AI 기술 도입에 따른 성과 발표와 함께 실무 현장의 애로사항도 함께 전달됐다. AI 기반 스마트공장을 도입하고 유지하는 과정에서 전문 인력 수급이 쉽지 않다는 점과 기업 규모별·단계별 지원책의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출됐다.
이 장관은 현장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디지털 전환에서 시작해 피지컬 AI 도입으로 연결되는 단계별 지원책을 강화하는 한편, 제조 AI 핵심 인력을 육성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다양한 현장 의견을 수렴해 디지털 전환부터 피지컬 AI 도입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지원정책을 강화하고 제조 AI 핵심인력을 육성하겠다"며 "피지컬 AI 등 국가 전략 프로젝트의 온기와 성과가 중소기업까지 이어져 중소기업이 당당한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