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중소기업이 신제품을 개발할 때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벽은 고가의 시험·분석 장비와 이를 다룰 전문 인력 부족이다. 정부가 지역 테크노파크(TP)가 보유한 연구장비와 인근 대학의 기술 전문성을 한데 묶어 이 문제를 풀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테크노파크 장비 활용 기반 혁신성장 협력지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지역 중소기업이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겪는 장비 부족과 기술검증, R&D 과제 기획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밀착 해결하는 구조다.
올해 사업을 이끌 운영기관으로는 충남테크노파크-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북테크노파크-전주대 컨소시엄이 이름을 올렸다. 충남과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각각 대학의 딥테크 인력과 TP의 인프라를 매칭하는 형태다.
선정된 컨소시엄은 이달부터 관내 유망 중소기업 30개사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지원에 들어간다. 단순 장비 대여에 그치지 않고 대학 교수와 연구원이 기업의 기술 상태를 직접 진단한 뒤 제품 개선까지 연계하는 트랙이다.
현장 반응은 실속 있다는 평가다. 충남의 한 제조 스타트업 대표는 "성분 분석이나 시제품 테스트 한 번 하려면 수백만원 드는 외부 사설 기관을 찾아다녀야 했다"며 "지역 TP 장비를 쓰면서 대학 연구원에게 데이터 해석까지 피드백받을 수 있다면 비용과 시간 모두 크게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정된 지원 대상과 예산 구조상 30개사 외에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 기업들의 아쉬움은 남는다. 단기성 장비 이용 지원을 넘어 실제 매출이나 고용으로 이어지는 고도화 성공 사례를 얼마나 만들어내느냐가 사업 지속의 관건이다.
중기부는 이번 전북과 충남 지역 실증을 시작으로 성과를 분석해 향후 타 지자체로의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지방 중소기업이 자생력을 갖추려면 지역 내 유산인 TP의 인프라와 대학의 혁신 자원이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한다"며 "기업들이 장비나 인력 부족으로 신제품 개발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현장 중심의 사업화 지원을 촘촘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