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중소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일본 유통 거점을 활용해 현지 시장에 직접 진출한다. 공공기관의 마케팅 지원과 대기업의 해외 유통 플랫폼을 엮어 해외 판로를 뚫는 구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현대백화점과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해외 진출 활성화 및 동반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서울 CKL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영수 문체부 차관과 김윤지 콘진원 원장,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중소 디자이너 브랜드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브랜드 콘셉트를 갖추고도 해외 유통망 확보나 현지 매장 임대, 수입 통관, 현지 마케팅 비용 부담 때문에 해외 직접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협력은 이러한 현장 병목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둔다.
역할 분담도 명확히 했다. 콘진원은 지원 사업 운영과 해외 현지 마케팅, 홍보, 참가 브랜드 선정을 총괄한다.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구축해 온 해외 유통망 자산과 현지 매장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팝업스토어 구성부터 현지 판매, 판매대금 정산, 물류 지원까지 유통 실무 전반을 담당하게 된다.
첫 협력 거점은 일본 패션과 트렌드의 중심지로 꼽히는 도쿄 시부야 파르코 백화점 내 ‘더현대’ 매장이다.
현대백화점이 현지 백화점 체인과 협력해 확보한 유통 거점으로, 이미 현지 MZ세대 사이에서 K-브랜드 큐레이션 공간으로 인지도를 얻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중소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가 파르코라는 상징성 높은 매장에 단독 팝업 형태로 입장하게 됐다.
1차로 선정돼 진출을 확정한 브랜드는 베르소, 에스이오, 리이, 노앙, 야세 등 5개사다. 콘진원과 현대백화점은 이달 중 2차 참여 브랜드를 추가 모집해 총 11개 브랜드로 지원 규모를 넓힌다.
첫 팝업은 9월 25일 슈즈 및 잡화 브랜드 야세를 시작으로 문을 연다. 이후 선정된 브랜드들이 순차적으로 매장을 바통 터치하며 2027년 4월까지 약 8개월간 팝업스토어를 연이어 운영한다.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도록 브랜드별로 충분한 운영 기간을 부여해 현지 바이어 및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최근 일본 내 한류 재확산과 맞물려 K-패션에 대한 관심이 의류뿐 아니라 잡화, 액세서리 등으로 범위를 넓히는 추세다. 유통업계에서는 현지 리테일망을 갖춘 대기업과 공공 지원 체계가 결합한 이번 모델이 중소 브랜드의 해외 안착 시간을 크게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콘진원과 현대백화점은 일본 시장 반응을 모니터링한 뒤 성과에 따라 향후 다른 주요 국가 및 거점 도시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