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역을 앞둔 장병들의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해 대학과 전직 지원 전문기관이 손을 잡았다.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공지능(AI)과 digital 역량을 군 복무자들에게 이식해 재취업 문턱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건국대학교 ANCHOR사업단(단장 원종필)은 지난 10월 21일 경기 성남시 국방전직교육원에서 국방전직교육원, 배화여자대학교와 '전역예정장병 취업 역량 강화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 현장에는 이창윤 건국대 연구대외부총장 겸 ANCHOR사업 총괄부단장, 조성직 국방전직교육원장, 이혜란 배화여대 산학협력단장 겸 ANCHOR사업단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전역 전후 장병들이 겪는 정보 단절과 채용 시장의 변화를 메우기 위해 추진됐다. 국방전직교육원은 전역 2년 전부터 전역 후 1년까지의 병사와 영관급 이하 장교를 대상으로 사회 적응과 재취업을 지원하는 국방부 산하 기관이다. 최근 기업들이 전공 지식 이상으로 AI 활용 능력을 채용 기준으로 삼으면서 대학이 보유한 교육 인프라를 현장에 직접 이식할 필요성이 커졌다.
세 기관은 협약에 따라 전역(예정)장병을 위한 AI·디지털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하고, 진로 지도 및 취·창업 지원, 인력 정보 교류, 산학협력 사업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조성직 국방전직교육원장은 "군 생활 특성상 사회와 떨어져 지내기 쉬운 장병들에게 AI나 디지털 관련 교육은 교육원 단독 역량만으로 모두 채우기 어려운 영역이었다"며 "청춘을 국가 방위에 바친 장병들이 사회로 돌아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학이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창윤 건국대 연구대외부총장은 "기업 채용 담당자들이 직무 능력과 함께 AI 활용성을 가장 비중 있게 보는 추세"라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장병들이 사회 진출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답답함을 대학이 확실히 채워줄 수 있도록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혜란 배화여대 산학협력단장 역시 "장병들이 전역 후 스스로 삶을 개척하고 안착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 기관이 협력해 처음 선보이는 사업은 '군장병 AI Career Bridge Camp'다. '취업에서 실무까지, AI로 잇다'를 주제로 전역예정장병을 대상으로 회차별 1박 2일(총 12시간) 집중 이수 형태로 운영된다. 1회차 교육은 10월 29일부터 30일까지 건국대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2회차는 12월 1일부터 2일까지 배화여대 주관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강의는 건국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주강사를 맡아 기초과정과 심화과정으로 구분해 진행한다. 기초과정은 취업 준비에 중점을 뒀다. 프롬프트 작성법 등 AI와의 효과적인 대화 기술을 익히고, 군 복무 중 쌓은 실무 경험을 기업이 원하는 직무 역량으로 재해석하는 방법을 다룬다. AI를 활용한 자기소개서 및 경력기술서 작성, AI 모의면접 실습도 포함됐다.
이어지는 심화과정은 실제 입사 후 필요한 업무 자동화 기술에 집중한다. 이메일과 보고서 작성 자동화, 데이터 사실 검증, 엑셀 데이터 분석, 직무별 맞춤형 AI 환경 구축 등 현업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실무 위주로 꾸려졌다.
현장 장병들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국방전직교육원을 통해 진행된 1회차 참가자 모집은 신청 접수 직후 정원 30명이 곧바로 채워지며 조기 마감됐다.
건국대 ANCHOR사업단은 이번 1차 캠프의 운영 성과와 교육생 피드백을 검토한 뒤 해당 프로그램을 대표 시그니처 사업으로 다듬어갈 계획이다. 내년에는 참여 대학을 추가로 늘려 더 많은 전역 예정자들에게 교육 기회가 돌아가도록 협력 범위를 확장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