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회용기 기반 자원순환 솔루션을 공급하는 써큘러랩스가 장애청소년 문화예술 지원 기업 러플과 손을 잡았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A홀에서 열린 이번 업무협약(MOU)은 장애청소년이 만든 미술 작품을 다회용기나 친환경 굿즈 디자인에 접목하고, 이를 통해 창작자에게 정당한 보상이 돌아가는 자원순환형 사회적 가치 모델을 만들자는 취지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장애청소년을 시혜나 복지의 대상에 머물게 하지 않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 창작자로 세우는 데 있다. 러플은 그동안 장애청소년 사생대회와 전시, 창작 교육 활동을 이어오며 이들의 작품을 다양한 콘텐츠와 굿즈로 상용화해 왔다. 써큘러랩스는 다회용 컵과 용기를 공급하며 자원순환 인프라를 구축해 온 벤처기업이다.
두 기업은 장애청소년의 원화와 그래픽을 써큘러랩스가 제작하는 다회용 컵, 다회용 용기, 친환경 기념품 등에 적용하는 방안을 우선 추진한다. 작품 특유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실제 일상에서 자주 쓰일 수 있는 제품으로 다듬는 작업이 이어질 예정이다.
제품 제작 단계에서 주목할 만한 대목은 창작자 권익 보호다. 이미지 사용 동의서 수립부터 수익 일부가 창작자에게 정당하게 돌아가는 보상 구조를 명확히 설계하기로 했다. 기업의 사회공헌(CSR) 일환으로 창작물을 무상이나 단발성으로 쓰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경제적 자립 기반을 만들겠다는 접근이다.
현장에서는 제품 제작 외에도 행사, 전시, 홍보 캠페인 분야의 공동 실행 계획이 논의됐다. 친환경 다회용기를 소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장애청소년 창작자의 이야기와 메시지가 전파되도록 다리를 놓는 셈이다. 소비자는 제품을 사거나 이용할 때 단순한 친환경 기능을 넘어 제품 뒤에 담긴 문화적·사회적 의미를 함께 소비하게 된다.
양사는 각자가 가진 자원과 전문성을 쏟아부어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한 ESG 연계 프로그램도 확대할 계획이다. 환경적 책임과 사회적 포용이라는 두 가지 테마를 하나의 컬래버레이션 제품 및 캠페인으로 묶어 내는 방식이다.
써큘러랩스 최희진 대표는 "다회용 제품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자주, 오랜 기간 즐겁게 쓰고 싶어 하는 물건이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장애청소년이 자신만의 시선으로 완성한 작품을 다회용 제품에 담아 자원순환의 가치를 한층 친근하게 전하는 협업 형태를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러플 이희은 대표 역시 "장애청소년의 작품이 단순한 좋은 취지로만 소개되기보다 작품 자체의 독창성과 매력으로 시장에서 선택받기를 바란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전시장을 넘어 창작자가 자신의 작품으로 실질적인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통로를 넓히겠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