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분해 소재 전문기업 에코민이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감축량을 자발적 탄소 크레딧으로 전환하는 사업에 착수한다. 단순 소재 공급을 넘어 탄소 배출권 거래와 연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에코민은 한국탄소배출권산업협회, 탄소 배출권 관리 및 자산화 전문기업 후시파트너스와 ‘친환경 플라스틱 저탄소 검·인증 및 감축 사업화’를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플라스틱을 생분해 소재로 대체했을 때 얻는 환경적 이점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입증하고, 이를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자산으로 전환하기 위해 추진됐다. 국내외에서 플라스틱 사용량 규제가 대폭 강화되고 있지만, 생분해 소재 도입 기업이 체감하는 탄소 감축의 경제적 유인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각자의 핵심 역량을 결합해 전 과정에 걸친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에코민은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인 실증 대상 제품의 기술 개발과 양산 물량 공급을 전담한다. 석유화학 기반의 기존 플라스틱 원료를 자사 생분해 소재로 대체하고, 실제 산업 현장에서 사용 가능한 수준의 품질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
한국탄소배출권산업협회는 데이터 신뢰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맡았다. 협회의 전략적 파트너사인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을 활용해 원료 수급부터 제조, 폐기까지의 환경 영향 평가인 전과정평가(LCA) 기반 탄소발자국을 산정한다. 이후 저탄소제품 인증과 관련된 공식 절차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후시파트너스는 이렇게 입증된 탄소 감축량을 실제 금융 자산 형태인 크레딧으로 발행하고 유통하는 사업화를 진행한다. 대한상공회의소 탄소감축인증센터와 연계해 자발적 탄소시장(VCM)에 적용할 감축 방법론을 새롭게 개발하고, 발급된 크레딧의 수요기업 발굴 및 거래까지 일괄 담당한다.
실증 사업 대상으로는 지자체 종량제 봉투, 반도체 패키징용 비닐, 농가용 멀칭 비닐 등 총 세 가지 주요 제품군이 선정됐다.
지자체 종량제 봉투의 경우 공공 영역에서 대량 소비되는 대표적인 소모품으로, 친환경 소재로의 전환에 따른 탄소 감축 효과가 매우 직관적인 분야로 꼽힌다. 반도체 패키징 비닐은 전자 산업 현장에서 대규모로 발생하는 산업용 폐기물 감축을 목표로 정했다. 농가용 멀칭 비닐은 수거되지 않고 토양에 남는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농업 분야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실생활과 공공, 첨단 산업 현장에 모두 쓰이는 범용 플라스틱 소재를 타깃으로 정해 실증의 실효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협약 당사자들은 1차적으로 자발적 탄소시장에서 탄소 감축 실적을 인정받고 공식 방법론을 수립하는 데 주력한다. 이후 확보된 감축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정부의 규제 배출권시장(K-ETS)과의 연계 가능성까지 다각도로 검토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ESG 경영 강화 흐름에 맞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려는 기업들의 탄소 크레딧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에코민은 실증을 거쳐 저탄소 생분해 제품 라인업이 안착할 경우, 소재 판매 수익과 탄소 배출권 사업권을 동시에 확보해 친환경 시장 내 입지를 단단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