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C녹십자가 고마진 제품군의 매출 확대와 미국 혈장 센터 자회사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수익성을 크게 다졌다.
회사 측이 밝힌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5221억원, 영업이익 49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영업이익은 68.5% 껑충 뛰었다.
순이익 성장은 더 가파르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20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1.9%라는 독보적인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 반등의 중심에는 효자 품목들의 견조한 성장이 자리 잡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의 전형적인 성수기 품목인 독감백신은 상반기인 2분기에서 넘어온 이연 매출이 더해지면서 전체 수익 구조를 든든하게 받쳤다. 여기에 혈액제제 신약 알리글로(ALYGLO®)의 미국 현지 안착 속도가 빨라진 점도 힘을 보탰다.
알리글로는 올해 상반기에만 5100만달러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이번 3분기에도 약 4600만달러의 실적을 얹으면서 회사 측이 연초 제시했던 '연간 1.5억달러'라는 대형 목표치 달성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당기순이익이 천문학적인 숫자로 불어난 데는 파이프라인 매각에 따른 현금 유입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지난 5월 일라이 릴리에 매각했던 큐레보(Curevo Vaccine) 거래 계약금(Upfront)이 3분기 장부에 본격 반영됐다. 장부상 일회성 수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해당 파이프라인의 상업화가 구체화될 때 수주하게 될 위탁생산(CMO) 물량과 매출 연동 로열티 같은 중장기적인 과실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가치는 훨씬 크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재무제표를 압박하던 해외 자회사의 고정비 부담이 옅어진 것도 이번 분기 체질 개선에 한몫했다.
미국 내 혈장 수급을 맡고 있는 자회사 ABO플라즈마는 3분기 들어 적자 폭을 크게 줄여냈다. 현지에 보유한 7개 혈장 센터의 가동률이 정상 궤도에 올라서면서 단위당 고정비 부담을 떨쳐낸 영향이다.
실적 상승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체결을 완료한 차세대 파브리병 치료제 후보물질의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 수입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계약금에 해당하는 468억원이 4분기 실적으로 산입될 예정이라, 제약 본업의 안정적인 궤도에 기술료 수익이 얹어지는 흐름이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장기간 해외 인프라 투자와 자회사 적자로 실적 통증을 겪었던 GC녹십자가 고마진 신약과 백신 사업의 이중주를 바탕으로 확실한 펀더멘털 회복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