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상에서 브랜드 자산을 도용하거나 사칭하는 수법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생성형 AI와 자동화 도구가 보편화되면서 몇 분 만에 브랜드 공식 웹사이트와 똑같이 생긴 피싱 사이트나 쇼핑몰을 찍어내는 일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대기업조차 전담 인력을 두고 모니터링하기 버거운 상황에서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은 자사 브랜드가 어디서 어떻게 도용되는지조차 파악하기 힘들다.
AI 기반 지식재산(IP) 보호 스타트업 마크비전이 기업들이 자사 브랜드의 온라인 위협 수준을 직접 진단할 수 있는 무료 AI 서비스 ‘마크레이더(MarqRadar)’를 출시했다.
마크레이더의 핵심은 간편함과 속도다. 진단을 원하는 브랜드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URL)를 입력하면 AI가 온라인 생태계 전반을 훑기 시작한다.
분석 대상은 위조상품이나 사칭 활동이 주로 발생하는 5개 핵심 채널이다. 유사·사칭 도메인부터 주요 이커머스 마켓플레이스, 소셜미디어(SNS) 계정, 유료 검색 광고, 웹사이트 콘텐츠 및 이미지 무단 도용 여부를 스캔한다.
진단 결과는 약 90초 안에 자동 종합 리포트 형태로 출력된다. 리포트에는 탐지된 위험 요소에 대한 종합 위험 점수와 함께 각 위협의 심각도, 그리고 실제 법적·기술적 차단이나 삭제에 드는 난이도가 수치화되어 표시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한정된 자원으로 어떤 위협부터 먼저 대응해야 할지 우선순위를 정하는 가이드라인을 얻는 셈이다.
그동안 브랜드 보호 솔루션 시장은 이미 발생한 침해 사례를 발견해 이커머스나 SNS 플랫폼에 삭제를 요청하는 수동적·후속 조치 업무에 집중되어 있었다. 반면 마크레이더는 사전에 잠재적 위협을 시각화하고 브랜드 노출 위험성을 사전에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
서비스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단계별로 구성됐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무료 '라이트 리포트'에서는 최대 20건의 잠재 위협 요소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후 브랜드 보호 범위나 모니터링 수위를 높이고 싶은 기업은 심층 리포트를 통해 구체적인 대응 정보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최근 생성형 AI 기술을 악용한 허위 브랜드 광고나 교묘하게 철자 하나만 바꾼 낚시성 도메인이 급증하면서, 소비자가 위조 쇼핑몰에 속아 피해를 보는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 실추는 물론 실제 매출 감소로 직결되는 문제지만, 기존 전문 컨설팅이나 모니터링 솔루션은 높은 비용 탓에 초기 기업들이 도입하기 어려웠다.
마크비전은 이번 무료 진단 도구를 통해 브랜드 보호의 문턱을 낮추고, 잠재 고객사들이 자사 브랜드의 위험 노출 정도를 직접 확인하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이인섭 마크비전 대표는 "복잡한 도입 절차나 계약 없이도 기업이 자사 브랜드가 처한 온라인 위협을 즉시 진단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위험 요소를 사전에 파악해 기업 자산과 소비자를 보호하는 첫 단추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