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의 예술적 상상력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을까.
13일 밤 11시 20분 방송되는 MBC '100분 토론'에서는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영화 '암살자(들)'을 주제로 다룬다. 역사 해석을 둘러싼 정치권의 격돌과 표현의 자유, 문화산업에 미칠 파장까지 심도 있게 짚어본다.
논란의 발단은 영화 속 가설적 설정이다. 작품이 다룬 사건의 배후에 당시 권력층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연출을 두고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시선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진영에서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사법적 판단과 이미 확립된 역사적 정설을 뒤흔드는 명백한 역사 왜곡이라는 주장이다.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 대중에게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등 진보 진영은 창작의 영역을 강조한다. 영화적 상상력에 정치권이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창작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는 입장이다. 정치적 외압이 자칫 영화산업 전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경고도 뒤따른다.
갈등은 표현의 영역을 넘어 제도권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 기준을 두고 공방이 벌어지는가 하면, 국책 투자 펀드의 자금 집행 적절성까지 논쟁 대상에 올랐다. 출연 배우와 제작진을 향한 신상 털기와 사회적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사태는 정치·사회적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방송되는 '100분 토론'은 <암살자(들) 논란‥영화 속 역사, 어디까지?>라는 주제로 이 같은 현상을 다각도로 해부한다. 현대사를 소재로 한 영화가 가질 수 있는 예술적 허용 범위를 어디까지 봐야 할지, 역사적 상상력과 창작자의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아야 할지 논의한다.
토론자로는 정치권과 현장 전문가들이 맞붙는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용근 국민의힘 의원이 각 당의 입장을 대변해 설전을 벌인다. 문화계와 학계에서는 전찬일 영화평론가와 심용환 역사N교육연구소 소장이 참석해 비평적 관점과 역사적 맥락을 보탠다.
현대사를 소재로 한 창작물이 매번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는 가운데, 이번 방송이 창작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의 경계를 다듬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