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연구실에 잠들어 있던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첨단 기술들이 실제 시장 투자자들 앞에서 사업성을 평가받았다. 자금 조달 호황기가 지나고 투자 심리가 경색된 상황에서 대학 기술 기반 초기 스타트업들이 후속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23일 판교 창업존에서 ‘제37회 스타트업 815 IR 연합’ 행사를 열고 대학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한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지원에 나섰다.
스타트업 815 IR은 경기혁신센터가 판교 창업존을 거점으로 매월 정례 운영하는 대표적인 투자 매칭 프로그램이다. 투자 유치가 시급한 초기 및 성장 단계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VC)을 직접 연결해 주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센터는 올해 연합 IR 행사를 총 7회에 걸쳐 분야별, 주체별로 나누어 기획·운영하고 있다.
이번 회차는 주요 대학 기술지주회사들과 손을 잡은 ‘대학·기술지주 트랙’으로 꾸려졌다. 건국대학교 기술지주, 경희대학교 기술지주, 동국대학교 기술지주, 연세대학교 기술지주, 이화여자대학교 기술지주 등 총 5개 대학 기술지주가 공동 참여해 각 대학이 보유한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을 현장에 추천했다.
IR 발표 무대에 오른 기업은 바이오드, 케이더블유바이오, 콘드로젠, 리바틱스, 이너스이뮨, 시니어바이브 등 총 6개사다. 이들 기업은 대학 연구실에서 나온 독자적인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화를 추진 중인 초기 유망주들이다.
발표 세션에서는 바이오 신약개발 플랫폼부터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까지 다채로운 기술들이 소개됐다. 참가 기업들은 차세대 백신 개발 기술을 비롯해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 비임상 시험을 위한 동물모델 서비스, 면역억제 점안제 등 전문적인 바이오 라이프사이언스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근골격계 질환인 오십견을 가정에서 스스로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AI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 등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도 함께 무대에 올랐다.
바이오 분야는 기술의 난이도가 높고 상용화까지 긴 기간과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단순한 아이디어 수준을 넘어 원천 기술의 완성도와 확실한 시장성이 검증되지 않으면 초기 투자를 끌어내기 쉽지 않다.
현장에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전문 심사역을 보유한 벤처캐피탈 4곳이 참석했다. 투자사 관계자들은 각 기업의 발표를 들은 뒤 연구 데이터의 객관성, 임상 및 상용화 가능성, 타깃 시장 규모, 지식재산권(IP) 확보 현황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기술의 우수성만큼이나 실제 시장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해 수익을 낼 수 있는지 현실적인 사업화 가능성에 질문이 집중됐다.
기업별 공식 발표가 끝난 뒤에는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1 대 1 밀착 밋업이 이어졌다. IR 무대에서 미처 다 설명하지 못한 기술적 세부 사항을 공유하고, 실제 투자 유치 절차로 이어가기 위한 구체적인 조건들이 오갔다.
학계 연구 성과에 기반한 딥테크 바이오 기업들은 초기 자본 확보와 사업화 네트워크 부재로 폐업하는 경우가 많다. 경기혁신센터는 이번 행사처럼 투자자와의 오프라인 접점을 지속해서 늘려 상용화 단계에서의 자금 단절을 막겠다는 구상이다.
센터는 공공 액셀러레이터로서 판교 창업존을 중심으로 투자 유치는 물론 오픈이노베이션, 글로벌 진출 지원 프로그램도 계속 넓혀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