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조 현장에서 공정 효율을 높이고 품질 결함을 잡기 위한 AI 도입 시도가 중장비와 건설기계 업계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그동안 이차전지나 반도체 등 정밀 전자·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쓰이던 비전 AI 솔루션이 부품 크기가 크고 제조 공정이 복잡한 건설기계 제조 라인으로 들어가는 모양새다.
산업 인공지능 기업 세이지가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2026년 산업AI 솔루션 실증·확산 지원’ 사업의 건설기계 분야 AI 솔루션 공급기업으로 참여한다.
이번 사업은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가 주관하고 한국건설기계연구원이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들어간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된다. 2026년 6월부터 시작해 내년 2월까지 약 9개월 동안 사업이 이어지며, 과제당 평균 지원 규모는 21억원 수준이다.
실증 사업에 참여하는 수요 기업은 국내 건설기계 및 관련 부품 분야의 중견기업 5개사다. 디와이이노베이트, 수산세보틱스, 진성티이씨, 하이드로텍, SNT다이내믹스가 대상이다.
세이지는 이들 5개 기업과 각각 개별 용역 계약을 맺고 공정에 들어간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산업용 비전 AI 솔루션인 ‘세이지 비전(SAIGE VISION)’ 등을 들고 현장에 들어간다. 단순히 소프트웨어만 넘겨주는 형태가 아니다. 각 공장 라인의 데이터 상태를 진단하는 단계부터 시작해 맞춤형 솔루션을 세팅하고, 실제 생산 라인에서 제대로 구동하는지 실증하는 과정까지 전담한다.
건설기계 제조 분야는 다루는 부품의 크기가 크고 용접이나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정형 결함이 많다. 사람이 눈으로 일일이 검사하거나 기존의 단단한 규격 기반 머신비전 솔루션을 적용하기엔 한계가 명확했던 영역이다. 세이지는 딥러닝 기반 알고리즘을 활용해 미세한 크랙이나 용접 불량, 조립 오차 등을 잡아낼 계획이다.
제조업 현장에서는 최근 숙련공 부족과 품질 표준화 이슈가 겹치면서 공정 자동화에 대한 니즈가 커졌다. 중장비나 부품 제조사의 경우 결함 하나가 대형 안전사고로 직결될 수 있어 품질 검사의 정확도가 곧 기업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이번 실증 역시 실제 생산 환경에서 AI가 결함 탐지 시간을 얼마나 줄이고 검사 정확도를 올려줄 수 있는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김진규 세이지 본부장은 "건설기계 산업은 정밀한 품질 관리와 제품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라며 "제조 현장에서 산업 AI가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과 품질 개선 가치를 낼 수 있도록 실증 작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